[광주/전남]옛 일본영사관 ‘목포근대역사관’으로 탈바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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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목포시 대의동 유달산 기슭에 자리한 옛 일본영사관(사진)은 1900년 지어진 2층 석조 건물로 목포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건축물이다. 1907년까지 일본영사관으로 사용되다 1914년에 목포부청사, 1974년부터 목포시립도서관, 1990년부터 2009년까지 목포문화원이 사용했다. 건물 내부에는 당시에 사용하던 벽난로, 거울 등이 보존돼 있다. 근세 서양 건축양식과 일제 침략의 현장으로서 보존가치가 커 1981년 사적 제289호로 지정됐다.

목포시는 이 건물을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19억 원을 들여 원형복원 공사를 마치고 지난달 28일 목포근대역사관으로 개관했다. 본관 일부와 방공호, 수장고를 전시장으로 바꾸었다. 역사관은 1890년대 개항기부터 1950년대에 이르는 시기의 목포지역 정치 경제 문화 항일운동과 관련한 다양한 유물 100여 점을 선보인다. 대표적인 전시 유물로는 1903년 정3품 통정대부 김성규를 무안 감리에 임명한다는 고종의 ‘감리 칙명서’ 진본과 1930년대 동양척식주식회사 직원들이 사용한 토지 측량기, 일본인을 조선에 이주시키고자 광고했던 ‘조선농업 이민 모집’ 등이 있다. 1940년대 태평양전쟁 당시 방공호 파기에 강제 동원된 인부들이 노역하는 모습을 디오라마(배경 위에 모형을 설치해 하나의 장면을 만든 것) 기법으로 사실감 있게 재현했다. 3·1운동 때 사용된 독립선언서 복제본도 선보인다. 매주 월요일 휴관. 4월 말까지 무료. 이후 어른 2000원, 청소년 1000원. 061-270-8728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목포시#일본영사#목포근대역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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