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서 귀가하던 30대女 살해 러시아인 범행 다음날 러 도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새벽에 귀가하던 30대 미혼 여성을 뒤따라가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목 졸라 숨지게 한 외국인 남성이 범행 후 외국으로 달아났다.

2일 경기 부천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1시 7분경 원미구 상동의 한 아파트에서 러시아인 남성 A 씨(34)가 엘리베이터를 함께 탄 김모 씨(30·여)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가방을 훔쳐 달아났다. 김 씨가 귀가하지 않자 김 씨의 부모는 이날 오전 4시 반경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과 가족들은 김 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한 끝에 1시간 뒤 이 아파트 비상계단에 쓰러져 숨져 있는 김 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이 아파트 1층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탐문수사를 벌여 1월 관광비자로 입국해 부천의 한 외국인 전용 주점을 드나들던 A 씨를 용의자로 지목했으나 A 씨는 1일 오전 10시 반경 인천국제공항에서 러시아로 출국한 뒤였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인터폴에 수배를 내렸으며 법무부는 러시아 정부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갖고 있던 가방이 아파트 인근에서 발견됐으나 현금만 없어진 점으로 미뤄 일단 돈을 노린 강도 범죄일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부천 살인#러시아 도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