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밀레종 소리 내년 하반기 다시 듣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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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15억 들여 복제종 제작나서

‘에밀레종’으로 널리 알려진 신라시대 성덕대왕신종(국보 29호·사진)의 독특한 울림을 내년부터 다시 들을 수 있게 됐다.

1일 경북 경주시에 따르면 올해부터 이 종을 복제하는 작업에 들어가 내년 하반기 완성할 계획이다. 15억 원을 들여 청동으로 제작하는 복제 에밀레종은 높이 3.75m, 무게 18.9t 등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 있는 성덕대왕신종과 모양이 같다.

경주시는 1992년까지 경주박물관에서 이 종으로 제야 타종식을 열었지만 이후 중단됐다. 타종을 계속하면 종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문화재청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1996년 학술조사를 위해 시험 타종을 했으며 2001, 2002, 2003년 타종 후 완전히 중단됐다.

경주시는 복제 에밀레종이 원형에 가까운 소리를 낼 수 있도록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방식으로 제작한다. 종 표면에는 “모습은 태산 같고 소리는 용이 읊조리는 듯하여 하늘의 끝에서 땅속 마지막까지 울려 퍼지며, 보는 이는 신기함을 느낄 것이요, 듣는 이는 복을 받으리라”라고 새길 예정이다. 설치 장소는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곳으로 선정할 방침이다.

성덕대왕신종은 ‘장중하면서도 맑은 소리’로 유명하다. 신라 35대 경덕왕이 아버지 성덕왕을 위해 742년 만들기 시작해 771년에 완성했다. 에밀레종 소리를 듣고 출가를 결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경주시는 종이 완성되면 제야 타종을 비롯해 주요 행사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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