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감찰 비판’ 김윤상 대검찰청 감찰과장 사의 표명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4일 14시 33분


코멘트
김윤상 대검찰청 감찰1과장(44·사법연수원 24기)이 '혼외 아들' 논란에 휩싸인 채동욱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의 감찰 압박을 비판하며 14일 사의를 표명했다. 채동욱 총장 사퇴에 반발해 검찰간부가 사의를 표명한 것은 김윤상 과장이 처음이다.

김윤상 과장은 이날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후배의 소신을 지켜주기 위해 직을 걸 용기는 없었던 못난 장관과 그나마 마음은 착했던 그를 악마의 길로 유인한 모사꾼들에게 내 행적노트를 넘겨주고 자리를 애원할 수는 없다"며 법무부의 감찰 결정에 대해 비난을 쏟아냈다.

김윤상 과장은 "법무부가 대검 감찰본부를 제쳐두고 검사를 감찰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경우다. 그래서 상당 기간의 의견 조율이 선행되고 이 과정에서 마찰이 빚어지기도 한다"면서 "그런데 나는 검찰의 총수에 대한 감찰 착수사실을 언론을 통해서 알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함량미달인 내가 감찰1과장을 맡다보니 법무부에서 이렇게 중차대한 사안을 협의할 파트너로는 생각하지 않은 결과이다. 고의는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내 본연의 고유 업무에 관해 총장을 전혀 보필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책임을 지는 게 맞다"며 사의를 표명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본인은 소신을 관철하기 위해 직을 걸어놓고서 정작 후배의 소신을 지켜주기 위해 직을 걸 용기는 없었던 못난 장관과 그나마 마음은 착했던 그를 악마의 길로 유인한 모사꾼들에게, 총장의 엄호 하에 내부의 적을 단호히 척결해 온 선혈 낭자한 내 행적노트를 넘겨주고 자리를 애원할 수는 없다"며 "차라리 전설속의 영웅 채동욱의 호위무사였다는 사실을 긍지로 삼고 살아가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서울 출신의 김윤상 과장은 대원외국어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해 1998년 수원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법무부 법무심의실 검사, 서울중앙지검 검사, 법무부 상사법무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을 거쳐 대검 감찰1과장으로 보임됐다.

<동아닷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