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아줌마사기단 검거…치밀한 역할 분담 101억 ‘꿀꺽’

  • 동아경제
  • 입력 2013년 6월 19일 15시 10분


전세 대출에 필요한 서류를 꾸며 대부업체로부터 101억 원을 받아낸 주부 사기단이 결국 꼬리가 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이들 일당이 가짜 임대차계약서를 준비해 대부업체를 돌며 101억 원을 대출받아 달아난 혐의(사기) 등으로 곽 모(55·여)씨 등 10명을 구속하고 신모(51)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1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부동산 실소유주의 주민등록증과 임대차계약서 등을 위조해 24개 대부업체에서 90여차례에 걸쳐 총 101억원 가량의 전세대출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중년 주부들로 구성된 사기단은 2명씩 짝을 이뤄 집주인과 세입자 행세를 하며 부동산중개업소에서 작성한 임대차계약서를 대부업체에 제출, 건당 6000만∼1억5000만 원의 대출금을 타냈다고 경찰 측은 설명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대부업체의 현장 방문을 대비해 집주인과 실제로 월세 계약을 맺고 2달 가량 거주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구상했다.

가짜 전세계약서에 등기소나 동 주민센터의 확정 일자를 받거나 심지어 전세보증금에 대한 채권양도 공증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주부 사기단에 당한 한 대부업체는 20건에 걸쳐 총 23억 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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