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 오라관광지구 새 주인 맞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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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기업 2곳 6600억 투자의향서 제출
호텔-콘도 조성 등 사업 정상화 청신호

관광개발사업 승인 이후 14년 동안 수차례 사업주가 바뀌며 정상 추진 기미가 보이지 않았던 제주시 오라관광지구가 새 주인을 맞았다. 중국 투자기업이 땅을 매입하고 적극적인 개발 의사를 보여 성사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제주도는 최근 중국 하얼빈(哈爾濱)에서 열린 제주 투자설명회에서 헤이룽장(黑龍江) 성 국영기업인 농간총국이 민간기업인 용생개발과 함께 오라관광지구에 66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 중국 기업은 오라관광지구에 호텔, 골프장, 콘도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중국 투자 기업이 나서면서 1999년 관광지구로 지정된 이후 진척이 없었던 오라관광지구가 제대로 빛을 볼지 지역 관광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라관광지구는 개발사업면적이 199만 m²에 이른다. 제주시 도심과 인접해 교통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한라산, 바다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지리적 장점 때문에 투자자들이 눈독을 들였던 곳이다.

관광지구 지정 당시 개발사업주는 쌍용건설과 유일개발, 오라목장토지주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 형태였다. 하지만 쌍용건설이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 자금난을 겪다가 2004년 자회사인 유일개발의 지분을 ㈜지앤비퍼시픽에 넘기면서 컨소시엄은 깨졌다.

이후 땅 소유권과 개발사업권은 2005년 7월 당시 다단계 판매기업으로 유명했던 JU그룹(회장 주수도) 계열사인 알바스트로개발㈜로 넘어갔지만 사기와 비자금 조성 혐의 등으로 주 회장이 구속되면서 투자 기업이 사실상 공중분해됐다. 이후 극동건설이 사업권을 인수했으며 웅진그룹이 극동건설 대주주로 등장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극동건설은 골프장과 호텔 등 야심 찬 계획을 세웠으나 웅진그룹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결국 무산됐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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