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우는 고3 남학생 22%는 85세前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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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사회硏 청소년 흡연 보고서

남성 5명 중 1명이 흡연으로 인해 85세 이전에 숨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18일 발표한 ‘청소년 흡연으로 인한 질병부담’ 보고서의 내용이다.

이에 따르면 2010년 당시 고3 남학생(18세)인 36만9617명 중 7만9917명(21.6%)이 흡연이 원인으로 85세 이전에 숨진다. 이들이 85세가 되는 2077년까지 28만3856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중 28.2%가 흡연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흡연으로 인한 사망 비율은 오래 살수록 높아졌다. 55세까지 사는 경우를 가정하면 흡연이 원인이 된 사망 비율은 1.1%였다. 그러나 이 비율은 △65세 3.8% △75세 11.0% △85세 21.6%로 생존기간이 늘어나면서 높아졌다.

연구팀은 위암 폐암 췌장암 식도암 등 18개 질환별로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얼마나 병에 더 걸리는지를 의미하는 ‘상대위험도’를 계산했다. 또 ‘인구기여위험도’를 계산해 분석에 활용했다. 인구기여위험도는 흡연처럼 건강에 위험이 되는 요소를 100% 제거하면 병을 얼마나 잘 예방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일각에서는 이번 연구가 담뱃값을 인상해 흡연율을 낮추려는 보건당국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흡연을 시작하면 도중에 금연한다 해도 수명이 단축된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

고숙자 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흡연자가 나이를 먹어 금연하는 경우까지 감안해도 전체 사망자의 3할 정도가 담배가 원인이었다. 이는 청소년 흡연의 위험성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므로 담배가격을 인상해 청소년 흡연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흡연#학생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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