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공감 Harmony]고혈압, 보온·유산소 운동으로 관리하자

  • 동아일보

건강한 겨울을 위한 혈압관리

이종영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이종영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고혈압은 흔히 사전 증상 없이 갑작스레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으므로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불린다.

흡연, 당뇨, 비만 및 고지혈증 등을 동반하면서 장기간 고혈압 상태에 노출되면 동맥경화 및 죽상경화를 일으켜 다양한 심뇌혈관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갑작스러운 혈압 상승은 급성심근경색, 돌연사, 대동맥박리, 뇌출혈 등을 야기해 사망할 수도 있어 적정한 혈압 관리는 꼭 필요하다.

겨울에는 몸이 움츠러드는 것처럼 혈관도 체온을 36.5도로 유지하기 위해 수축되어 좁아지기 때문에 혈압이 올라가고 심장 및 혈관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실제 고혈압 환자의 혈압은 계절 변화에 민감해서 온도가 1도 내려갈 때마다 수축기 혈압은 1.3mmHg 정도, 확장기 혈압은 0.6mmHg 정도 올라간다.

겨울철 아침에는 평상시보다 강력하게 말초혈관이 수축돼 심장에 큰 부담을 준다. 노인, 고혈압 환자, 흡연자 등은 협심증과 심근경색 또는 뇌중풍(뇌졸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는 혈압 변화를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복용중인 약물을 규칙적으로 복용하며 임의로 약의 용량을 조절하거나 중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추운 날 외출할 때는 보온에 신경 써야 하며, 혈압이 정상보다 높을 때는 외출을 삼가 하는 게 좋다. 찬바람에 많이 노출되는 새벽 운동이나 등산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고, 외출 시에는 옷을 충분히 갖춰 입고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활동이 적은 겨울철에는 체중이 늘어나기 쉬워 이로 인한 혈압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

따뜻한 날 오후에 빨리 걷기, 달리기, 줄넘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1주일에 5일 이상, 한번에 30분 이상씩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추울 때는 실내에서 간단한 스트레칭 정도가 적당하다.

흡연을 하면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성을 피할 수 없으므로 담배를 끊고 과도한 음주도 삼가는 것이 좋다.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과 콜레스테롤의 섭취를 줄이고 식이섬유 및 과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혈압의 상승은 스트레스와도 관계가 많다. 충분한 자고 쉬는 게 좋다. 미지근한 물로 목욕하며 긴장을 풀어주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도록 노력한다.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증의 응급증상인 갑작스러운 반신마비나 언어 장애 또는 흉통이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빨리 병원 치료를 받아야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평소 적정체중과 정상 허리둘레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비만, 특히 복부 비만은 심혈관질환 발생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겨울철은 분명히 고혈압의 합병증이 일어나기 쉬운 계절이다. 적절한 항고혈압약제 복용과 더불어 음식조절, 체중 감량, 금주, 금연, 소금섭취 제한, 운동 등을 통해 고혈압의 합병증 위험으로부터 벗어나야 건강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

이종영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심장병예방및재활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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