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사과 발전 보고회… 공동브랜드 수출 확대키로
키 낮은 나무 보급 확대 등 다양한 아이디어 쏟아져
키 낮은 사과나무로 노동력 줄이기, 기후변화에 대응한 고품질 사과 생산, 지역별 품종 특화, 사과 명장 양성, 유통구조 개선, 국내외 소비자 신뢰 확보….
20일 경북 영천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경북사과산업 발전 방안’ 용역 보고회에서는 경북사과의 미래를 위한 제안이 쏟아졌다.
경북사과는 아직도 최대 생산량에 품질도 인정받고 있지만 기후변화와 시장 개방 등으로 미래가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국내 재배지는 점차 북상해 강원도의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는 특히 중국의 사과 생산이 급증하고 있어 경북사과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보고회에서 경북사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재배 기술력을 세계 수준으로 높여 최고급 과일이 되도록 하는 것과 까다로워지는 국내외 소비자의 입맛에 맞추는 방안이 논의됐다. 전익조 안동대 교수(원예육종학)는 “시장 개방과 농촌 고령화 등으로 사과 재배 시스템 개선이 시급하다”며 “키 낮은 사과나무 보급 지원 같은 정책이 안정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키 낮은 사과나무는 높이가 2.5m 이하로 기존 사과나무의 절반가량이어서 노동력과 생산비는 줄이고 소득은 높일 수 있다. 경북도는 2006년 키 낮은 사과나무를 도입해 현재 재배면적의 40%가량인 8000ha에 보급했다. 2017년까지는 70%(1만4000ha)로 높일 계획이다.
수출용 경북사과 공동브랜드인 ‘DAILY(데일리·사진)’는 2007년 개발 후 수출을 이끄는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지만 아직 국제적 브랜드로서 위상이 확고하지 못한 편이다. 경북사과는 현재 15개국에 연간 3200여 t(800만 달러어치)을 수출한다. 이 중 ‘데일리’ 사과는 600여 t으로 20%가량이며 수출 대상국은 대만과 싱가포르 등 2개국이 90%를 차지한다. 데일리가 효자 역할을 하고는 있지만 아시아의 한두 국가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음을 보여 준다. 데일리는 ‘매일 먹고 싶을 만큼 뛰어난 사과’라는 의미다.
경북도는 이에 따라 대만 미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일본 등 7개국에 ‘DAILY’ 국제상표등록을 완료한 데 이어 태국 러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4개국에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DAILY’ 사과 수출이 2007년 107t(25만6000달러)에서 지난해는 612t(179만1000달러)로 5배 이상으로 늘어난 사례를 확대하려는 것이다. 경북은 안동 영주 의성 청송 봉화 등 재배 면적이 300ha 이상인 시군이 15개로 전국 생산량의 63%를 차지(1위)한다. 최웅 경북도 농수산국장은 “결국 생산량과 품질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생산과 포장 디자인, 유통 등 모든 면에서 경북사과의 확고한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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