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태화강 1급수 부활 스토리’ 교과서에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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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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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시교육청과 협의… 교육부 - 출판사 상대 홍보
14년새 어종 2배늘어 64종… 2018년까지 4631억 투입

초중고교 교과서에 울산 ‘태화강 복원 성공 스토리’ 수록이 추진된다.

울산시는 태화강을 ‘죽음의 강’에서 ‘생명의 강’으로 바꾼 복원 성공스토리를 교과서에 수록하는 방안을 최근 울산시교육청과 논의했다. 태화강 복원 관련 내용은 현재 울산지역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3, 4학년)와 중학교 교과서 6종 가운데 2종에 일부 실려 있다. 시와 교육청은 이를 전체 초중고교 사회 교과서에 확대하려는 것이다.

시는 우선 초등 교과서에 수록된 태화강 내용을 보완하는 내용을 내년 1월까지 확정하기로 했다. 또 중고교 사회 교과서에 싣기 위해 교육과학기술부와 출판사를 상대로 집중 홍보할 방침이다.

태화강은 2000년대 초반까지 오폐수 때문에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악취가 진동해 ‘죽음의 강’으로 불렸다. 울산시가 태화강 회생(回生)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한 것은 박맹우 시장이 취임한 2002년 7월부터. 당시 박 시장은 “‘울산의 젖줄’ 태화강을 되살린 시장으로 평가받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울산시는 이때부터 태화강 중류와 하류 8.8km 구간의 바닥에 50∼100cm 두께로 쌓인 쓰레기와 흙 등 150만 t을 파냈다. 또 상류지역의 3개 댐 때문에 갈수기에는 부족해지는 유지용수 확보를 위해 하루 4만 t의 하상 여과수를 끌어올려 태화강으로 흘려보내고 있다. 태화강으로 유입되는 모든 오염물질을 정화하기 위해 하루 6만 t 처리능력을 갖춘 언양하수처리장과 방어진(하루 10만 t 처리), 굴화하수처리장(〃 4만7000t)을 갖췄다. 가정과 공장에서 배출되는 오폐수는 하수관거(총연장 4000km)를 설치해 정화 처리했다.

그 결과 태화강의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2001년 5.5ppm으로 농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었으나 2007년 이후 2.0ppm 이하의 1급수로 맑아졌다. 울산시는 맑아진 수질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2005년부터 매년 6월 태화강 수영대회 등 물 축제를 열고 있다. 또 태화강에서 사라졌던 연어와 은어, 황새가 다시 돌아오고 30여 년간 사라졌던 재첩도 태화강 전역에서 서식하는 등 ‘생명의 강’으로 부활했다. 또 전국 최대의 백로와 까마귀 서식지가 됐다.

친수공간도 조성했다. 중구 태화동 태화들 53만여 m²(16만여 평)에는 태화강 대공원을 조성했다. 중구와 남구를 잇는 인도교인 태화강 십리대밭교와 태화강 전망대도 갖췄다. 강변에는 임진왜란 때 소실된 태화루를 복원하고 있다. 태화강 살리기 프로젝트에는 지금까지 수질 개선에 5267억 원, 친수공간 조성에 2968억 원 등 총 8235억 원이 투입됐다. 시는 올해부터 2018년까지 26개 사업에 4631억 원을 추가로 투입해 이 프로젝트를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태화강 복원 스토리가 교과서에 실리면 학생들이 자연의 소중함과 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배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태화강 ::

울산 울주군 가지산 쌀바위와 백운산 탑골샘에서 발원해 울산 시내를 가로질러 울산만으로 흐른다. 길이 47.54km.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태화강 복원 성공 스토리#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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