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린 보수 단일화 후보 “중1 시험 폐지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2일 1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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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영 진보후보 "혁신학교 확대…특권교육 해체"

내년부터 서울의 중등 교육과정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다음달 19일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이와 관련된 공약을 앞 다퉈 발표하기 때문.

보수진영 단일후보인 문용린 전 교육부장관(65·서울대 명예교수)은 12일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선되면 중학교 1학년의 중간·기말고사를 폐지하겠다. 시험폐지는 단계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문 전 장관은 "중1은 초등교육을 끝내고 교과 위주의 중고교 학습을 시작하는 중요한 단계다. 이때 학생들이 성적 경쟁을 시작하는 대신 진로 계획을 고민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중학교 1학년을 아이들이 철들게 하는 '진로탐색 학년'으로 만들어 특기, 적성, 직업 체험을 하는 활동 중심의 교육을 하겠다"며 "학교생활기록부에는 성적 대신 학생의 꿈과 끼에 관한 내용으로 채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학생인권조례와 관련해서는 "학생 인권 신장 자체에 찬성이지만 기본적으로 교사가 지도할 여지는 열어놓는 안에서 학생 인권을 고민하는 게 맞다"고 했고, 무상급식과 관련해서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당장 화장실 고칠 비용이 없는데 정치적인 판단으로 무작정 밀어붙이진 않겠다"고 밝혔다.

좌파진영의 이부영 예비후보(66·전 전교조위원장)도 이날 같은 장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교입시를 바꾸겠다고 얘기했다. 이 예비후보는 "2014년까지 고교 선택제를 폐지하겠다. 2015년에는 특수목적고를 특성화고로, 자율형사립고를 일반고로 전환해 특권 교육을 해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학교 서열화를 부추기는 일제고사를 없애겠다"고 말했다.

이수호 예비후보(63·전 전교조 위원장)도 최근 "고교선택제를 폐지하고 특목고 자립형사립고 자립형공립고 등에 대한 감시와 감독권을 강화하겠다. 고등학교 서열화를 규정하는 법 개정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좌파진영은 후보단일화를 위한 선거인단 투표를 이날 시작했다. 13일 오후 9시까지 투표를 마친 뒤 서울시민 여론조사(40%), 선거인단 투표(40%), 배심원 여론조사(20%)를 합산해 단일후보를 발표한다. 등록 후보는 이부영 전 전교조 위원장을 비롯해 이수호 전 전교조·민주노총 위원장(63), 김윤자 한신대 국제경제학과 교수(60), 송순재 전 서울교육연수원장(60), 정용상 동국대 법대 교수(57) 등 5명이다.

신진우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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