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생각대로’에서 너희 생각을 맘껏 펼쳐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9일 03시 00분


■ 대구 명덕 네거리∼영남대병원 네거리 청소년 공간 조성

“교문 쪽으로 걸어가는 기분이 상쾌하죠.” 대구고 2학년 김세현 군(17)은 학교 입구 쪽 담에 그려진 그림을 볼 때마다 뿌듯하다. 디자인 개선 작업에 참여해 담에 알록달록한 타일을 직접 붙였다. 대구 남구는 2·28학생민주운동이 일어난 이곳을 기념해 중고교생 ‘228명’과 함께 이 거리를 꾸몄다. 남구 명덕 네거리∼영남대병원 네거리 중앙대로(1.3km)가 청소년의 꿈을 담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남구는 이달부터 영선시장 도로 개선을 시작으로 이곳에 다양한 문화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대구고 쪽 거리환경을 개선하고 상가 500여 곳의 간판을 깔끔하게 바꾼다. 이 사업은 국토해양부 도시재생사업 공모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2015년까지 100억 원을 들여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거리 이름도 ‘이곳을 걸으며 생각하면 꿈이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생각대로(大路)’라고 정했다. 민주운동이 일어난 역사적 배경에 초중고교 및 대구교육대, 음악 미술 무용학원이 밀집해 있는 환경을 다양하게 활용한다.

경북여상 북쪽으로는 보행공간을 크게 넓혀 청소년 문화거리로 꾸민다. 학교 담장과 전봇대를 없애고 청소년 전용 공연무대를 만든다. 젊음의 상징으로 폭 8m, 높이 5m인 발광다이오드(LED) 조형물을 만들어 거리를 밝힐 계획이다. 대학생과 청소년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뿜어낼 창작센터도 짓는다. 마을영화제와 주민축제, 청소년 디자인학교 같은 프로그램도 연중 개최할 예정이다.

명덕 네거리에 만드는 2·28문화거리는 당시 민주운동에 참가했던 시민들의 발자국 모양을 동판으로 만들어 보도를 꾸밀 예정이다. 가로등 높이도 2.28m로 만들고 음악과 분수가 나오는 공간을 설치해 매일 2시 28분에 작동하도록 한다. 매월 28일에는 음악회를 열어 이 운동의 뜻을 되새길 예정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생각대로#청소년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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