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의혹’ 조기문씨 3월15일 상경확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7일 15시 00분


조씨 "현 의원 비서로부터 돈 받지 않았다" 부인

공천헌금 전달의혹을 받는 조기문(48)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이 사건 당일인 지난 3월15일 서울에 상당시간 머문 사실이 확인됐다.

또 검찰이 조 씨가 당일 새누리당 현기환 전 의원에게 전화한 내역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일 서울에 가지도 않았다는 조씨의 주장과 상반되고, 조씨와 당일 통화한 일이 없다는 현 전 의원의 주장과도 맞지 않는 것이어서 검찰수사가 급물살을 탈것으로 보인다.

부산지검 공안부(이태승 부장검사)는 조 씨가 3월15일 오전 서울에 갔다가 당일 저녁 부산으로 내려온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공천헌금 의혹을 제기한 새누리당 현영희 의원의 전 비서 정모(37) 씨는 "3월15일 서울역의 한 식당에서 현금 3억원이 든 은색 쇼핑백을 조 씨에게 전달했고, 조 씨는 현장에서 새누리당 현기환 전 의원과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 씨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당일 서울에 가지도 않았다"면서 부산에 머물렀음을 입증하는 식당 영수증 등이 있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정 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조씨를 7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 자정을 넘기면서 13시간 이상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또 정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다시 소환해 두 사람 간의 대질신문을 벌였다.

조 씨는 지난 4일 검찰의 1차 소환 때 "서울역에서 정씨를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3억원이 아니라 활동비 명목으로 500만원가량 받았다"고 진술했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지만 이날 조사에서 "정씨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보강조사를 끝내는 대로 조 씨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혐의 등으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이를 위해 조씨가 돈을 옮겨 담았다는 루이뷔통 가방과 같은 크기의 가방에 5만원권으로 3억원이 들어가는지 시연하고,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통해 조 씨와 현 전 의원의 당일 행적을 좇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 조 씨의 휴대전화 발신내역에서 사건 당일 현 전 의원에게 전화한 기록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현 전 의원은 7일 "당일 조씨와 통화한 일이 없다"면서 "조 씨와 연락을 주고받았다면 내 전화 발신내역에도 기록이 있어야 하는데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 따라 공천헌금 전달과정에 배달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다각도로 접근 중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공천헌금 3억원 제공의혹 이외에 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에게 2000만원을, 부산지역 의원 등 5~6명에게 차명으로 300만~500만원의 후원금을 각각 전달하고 유권자와 자원봉사자에게 금품을 제공하는 등 6가지 혐의를 받는 현 의원을 조만간 재소환해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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