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학의 등불 다시 밝혀주고 싶어요”

  • 동아일보

본보 보도에 지원문의 줄이어

본보 23일자 A13면.
본보 23일자 A13면.
“가진 게 프린터밖에 없어서 이걸 기증합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관리해주겠습니다.” “배우려는 학생을 돕는 데 사회가 앞장서야죠.”

정부 지원이 끊기면서 야학(夜學)이 점점 사라져간다는 동아일보 기사를 보고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성동구 금호동의 야학 ‘사랑방배움터’는 매달 대여료 4만 원을 내고 프린터를 썼다. 부족한 돈을 야학교사에게서 걷는 일도 많았다.

이런 사연이 알려지자 서울 중구 신당동에서 복사기 판매업체 ‘드림테크’를 운영하는 김재일 씨(45)는 “예전 생각이 많이 났다. 나도 어릴 때 야학을 다니면서 어렵게 공부했다. 야학으로 꿈을 키우는 사람이 많은 만큼 계속 이어져야 한다”며 사랑방배움터에 프린터를 기증했다.

서울 종로구 종오약국 약사 정영자 씨(69)는 “기사를 읽고 너무 안타까웠다. 매년 사랑방배움터에 400만 원을 기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정 씨는 평소에도 기부에 관심이 많아 지금까지 대학생 70여 명을 개인적으로 도왔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대학교수는 사무용품과 필기도구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배움에 뜻이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몰라 망설였던 사람들도 사랑방배움터 소식에 반가워했다. 캐나다 토론토에 사는 신지나 씨는 “야학이란 좋은 곳이 아직도 있는지 몰랐다. 배움에 미련이 있는 언니에게 소개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신무경 인턴기자 고려대 철학과 4학년  
#야학#온정의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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