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식당가 ‘번호간판’ 달았더니… 택시기사도 손님도 “찾기 참 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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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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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고기단지 100곳 설치 효과

울산 중구 십리대밭 불고기단지 식당에 설치된 ‘번호간판’. 이 간판이 설치된 이후 손님과 대리운전 기사들이 쉽게 식당을 찾을 수 있게 됐다. 울산 중구 제공
울산 중구 십리대밭 불고기단지 식당에 설치된 ‘번호간판’. 이 간판이 설치된 이후 손님과 대리운전 기사들이 쉽게 식당을 찾을 수 있게 됐다. 울산 중구 제공
“이제 고유번호를 보고 쉽게 식당을 찾을 수 있어요.”

울산의 대표적인 ‘먹자골목’인 태화동 십리대밭 불고기단지. 식당마다 상호를 적은 간판 옆에 그 식당 고유번호를 적은 지름 50cm 안팎의 둥근 간판이 따로 달려 있다. 숫자는 빨간색이어서 눈에 잘 띈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어서 밤에도 쉽게 볼 수 있다.

울산 중구청이 올 1월부터 3월까지 2130만 원을 들여 전국 최초로 설치한 번호간판이다.

번호간판이 설치된 곳은 중구 옛 삼호교∼동강병원 주차장의 불고기단지 2km 구간. 식당 100여 곳에 번호간판이 달렸다. 옛 삼호교 쪽 식당이 1번, 동강병원 쪽이 100번이다. 번호 간판 설치 후 손님들과 택시, 대리운전 기사들은 “위치를 찾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그동안 식당을 찾을 때는 고압선 철탑이나 둔치 주차장 등을 기점으로 삼아 혼선이 많았다.

대리기사 이모 씨(45)는 “불고기단지에서 호출을 받으면 넓은 식당가를 몇 차례 왔다 갔다 하는 일이 잦았다”며 “번호간판이 설치된 이후 식당 고유 번호만 불러주면 쉽게 찾을 수 있어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남구 신정동 주민 김모 씨(50)는 “번호간판이 설치된 지 4개월이 지나면서 1번에 가까우면 삼호교 쪽, 100번에 가까우면 동강병원 쪽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쉽게 위치를 찾는다”고 말했다. 또 태화강 둔치에서 달리기와 자전거를 즐기는 동호인들도 친구들과 만나는 위치를 잡는 데도 번호간판을 활용하고 있다.

중구는 전국에서 처음 도입한 식당 번호간판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불고기단지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구는 조만간 음식점 전체를 안내하는 종합안내간판과 경관조명, 상징조형물을 십리대밭 먹거리단지에 설치할 계획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불고기단지#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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