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골프장 사장 “軍골프장은 내 골프장”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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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차례 지인들에 공짜골프 접대… 軍 “전국 軍골프장 감사”

국방부 산하 국군복지단에서 운영하는 군 골프장의 대표가 군과 고교 선후배들을 상대로 수천만 원 규모의 골프 접대를 해온 것으로 드러나 군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10일 국방부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있는 태릉골프장 사장인 배모 씨(예비역 준장·육사 31기)는 취임 직후인 2010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40여 차례에 걸쳐 지인들을 골프장으로 초청해 돈을 받지 않고 골프 접대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배 씨는 2년 가까이 군과 고교 선후배, 다른 골프장의 대표 등 200여 명에게 ‘공짜 골프’를 제공하면서 2600여만 원 상당의 영업 손실을 끼친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배 씨와 골프 접대를 받은 사람들을 상대로 정확한 골프 접대 횟수와 참가 인원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군인복지기금 충당을 위해 운영되는 군 골프장의 대표가 지인들에게 골프 접대를 한 것은 명백한 규정 위반”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배 씨가 골프 접대를 빌미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나 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배 씨와 골프 접대를 받은 사람들 간에 금전거래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배 씨는 군 조사에서 “군과 고교 선후배는 일부이고 대부분 골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영업상 관행으로 사적 이익을 위한 게 아니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조만간 조사 결과를 김관진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하고, 배 씨에 대해 부실운영과 직무태만 책임을 물어 중징계(해임, 강등, 정직)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아울러 전국의 다른 군 골프장들을 대상으로 골프 접대 등 운영 전반에 걸친 감사를 할 계획이다.

윤상호 군사전문 기자 ysh1005@donga.com
#국방부#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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