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샌드백 강아지’ 동영상 2명 잡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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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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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군복무때 일… 반성”
동물법 위반 입건 ‘개망신’

2009년 7월 부산 서구 암남동 육군 모 부대에 복무하던 A 씨(22·당시 상병)와 B 씨(22·당시 일병)는 해안초소 경계 근무를 서던 중 잡종 강아지 한 마리를 발견했다. A 씨는 강아지의 앞발을 끈으로 묶어 초소 기둥에 매단 뒤 샌드백을 치듯이 주먹과 군화발로 3분가량 때렸다. 빗자루로도 강아지를 가격했다. 겁에 질린 강아지가 분비물을 흘리자 “×쌌어, 이 개××”라며 더욱 세게 때렸다. B 씨는 A 씨 옆에서 학대 장면을 휴대전화로 찍은 뒤 개인 미니홈페이지에 올렸다. 동영상은 이후 ‘샌드백 강아지(사진)’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에 급속도로 퍼졌다.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사랑실천협회는 최근 “당시 개를 학대한 사람들을 처벌해 달라”며 경찰에 고발장을 냈다. 2010년 전역한 A 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불쌍한 유기견이라고 생각해 소시지를 줬는데 강아지가 급하게 소시지를 먹다가 손가락을 깨물었다.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개는 곧바로 풀어줬다. 많이 잘못했고 반성하고 있다. 용서를 구한다”고 진술했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9일 두 사람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샌드백 강아지#휴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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