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 개발 이끌던 최고 전문가들인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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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격 휩싸인 동료들
삼성물산 김효준 부장, 1999년 교통사고로 숨진 농구스타 김현준 씨 동생

“해외 수자원 개발 사업의 성사라는 일념하에 선발대로 나선 최고의 전문가들이 이렇게 한꺼번에 떠나 버리다니….”(삼성물산 관계자)

6일 페루 헬기사고로 희생된 한국인들은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불리는 해외 물사업을 개척하러 나섰다가 사고를 당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들은 1조8000억 원 규모의 수력발전소 공사의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 2일 현지로 출국했다. 모두 수자원 또는 토목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들이어서 국가적으로도 손실이 크다고 주변 사람들은 전했다.

삼성물산은 한꺼번에 전문가 4명을 잃어 충격에 빠졌다. 김효준 삼성물산 부장은 1990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뒤 줄곧 사회간접자본(SOC) 영업을 맡아 온 전문가로 발전 수자원 에너지 도로 항만 등 SOC 민자사업의 영업을 총괄해 왔다. 특히 1980년대 ‘전자슈터’로 명성을 얻었다가 1999년 10월 교통사고로 사망한 비운의 농구선수 김현준 씨의 동생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유동배 차장(46)은 영주댐, 낙동강배수문, 대청댐 여수로 등의 프로젝트를 맡아온 수자원 설계업무 전문가였다. 지난해 경력으로 입사한 우상대 과장(39)은 부산 신항만 개발 등에 참여했고 인프라 개발·영업 업무를 맡았다. 네덜란드 출신 에릭 쿠퍼 과장(38)은 토목 엔지니어 12년 경력에 수문지질학 수리학 등 물 관리 및 환경 엔지니어링 분야 전문가로 삼성물산이 야심 차게 영입한 인재였다.

전효성 한국종합기술 상무(48)는 수자원 분야 전문가로 가나와 에티오피아에서 농업 향상을 위한 수리시설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회사 관계자는 “동남아, 아프리카, 남미에 걸쳐 각종 해외 사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던 분이라서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이형석 부장(43) 역시 알제리 고속도로 프로젝트 등에 참여한 도로 전문가로,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20년 가까이 일했다. 임해욱 서영엔지니어링 전무(56)와 최영환 전무(49)는 각각 수자원팀장과 도로팀장으로 해외사업을 진두지휘한 베테랑이다. 한국수자원공사 김병달 팀장(50)은 1999년부터 중동, 중남미 국가의 SOC 건설을 담당한 댐 건설 전문가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수자원 개발#삼성물산#페루 헬기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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