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주유소’ 5년간 1100억대 가짜석유 팔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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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 식구파 55명 검거
주유소 19곳 운영 400억 벌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는 1100억 원대 가짜 석유를 판매해 조직 운영자금을 마련하고 폭력조직 등에 폭력을 행사한 봉천동 식구파 55명을 적발해 행동대장 김모 씨(41)등 10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범죄단체 구성·활동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가 주무대였던 봉천동 식구파는 2005년경부터 2010년까지 서울 및 수도권 일대 주유소 19곳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7000만 L의 가짜 휘발유를 팔아 400억 원대 불법 이익을 얻은 혐의다. 가짜석유는 정상 유류에 비해 50% 이상 저렴해 1인당 5만 원어치를 주유했다고 가정하면 약 220만 명이 피해를 본 셈이다.

봉천동 식구파는 가짜석유 제조 판매 전력을 가진 속칭 ‘반달(반 건달)’ 양모 씨가 2009년 3대 두목으로 등극하면서 세력이 급속도로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합숙 생활을 한 조직원들은 전투력 강화 조치로 조직 차원에서 개인별 운동비도 지급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조직원 대부분은 연간 수익 가운데 극히 일부만 나눠받아 어려운 생계를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폭력조직 간부들은 유사석유판매와 부동산 건설 등 각종 이권에 개입해 불법 수익을 창출했지만 하위 조직원들은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정도의 용돈만 받아왔다”며 “조직원의 부모가 아들의 빚 1400만 원을 갚아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검찰은 서울 강북지역 유력 폭력조직 ‘답십리파’ 일당 45명도 적발해 행동대장 민모 씨(41)등 10명을 구속기소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조폭#주유소#가짜석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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