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격전지]부산 북-강서을… 토박이 파워 vs 탈지역주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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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는 북-강서을 선거구다. 3선의 현역 허태열 후보가 공천 탈락한 뒤 검사 출신인 새누리당 김도읍 후보와 배우 출신 민주통합당 문성근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10일 한겨레신문(김도읍 27.5%, 문성근 42.8%)과 국제신문(김 42%, 문 37.3%)을 시작으로 14, 15일 동아일보(김 28.5%, 문 36.8%), 12∼16일 중앙일보(김 36.5%, 문 29.2%), 20일 국민일보(김 40%, 문 51%)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엎치락뒤치락했다. 양측 캠프 관계자들은 “지지도가 계속 바뀌고 있어 긴장감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선거 결과는 ‘노무현 바람’과 ‘박근혜 바람’의 강도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 선거구는 ‘토박이’ 대 ‘탈(脫)지역주의’라는 대결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부산에서 졸업한 김도읍 후보는 강서 출신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다만 정치 신인인 데다 현역인 허 의원이 조직을 넘겨주지 않고 있어 고민이다.

문성근 후보는 인지도에서는 앞서지만 부산 출신이 아닌 데다 ‘강성 이미지’가 걸림돌이다. 김 후보도 “철새는 날아가도 북강서는 남는다”며 그의 약점을 파고들고 있다. 이에 문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 가능성이 높은 서울 종로를 포기하고 지역주의를 깨기 위해 17대 총선에서 이 선거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며 “연고는 없지만 ’낙동강 벨트‘에서 승리해 지역주의를 극복하겠다”고 했다.

김해공항이 있는 강서구의 최대 현안은 동남권 신공항 건설 문제. 김 후보 측은 “신공항 문제를 총선 공약으로 내세우지 않겠다”는 새누리당 방침을 따르고 있다. 반면에 문 후보는 “부산이 물류도시가 되기 위해 동남권 신공항이 필요하다. 대통령 대선 공약인 신공항 문제가 지역싸움으로 번진 뒤 백지화됐다”는 태도다.

도농 복합지역인 이 선거구에서 김 후보는 고향이자 농촌지역인 강서구 일대에서 몰표를 기대하고 있다. 문 후보는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젊은층이 많이 거주하는 북구 화명신도시 득표율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총선#김도읍#문성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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