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배아줄기세포 임상시험대상 모집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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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원 “치료효과 높을 것”… 일각 “美선 실패… 신중해야”

차병원그룹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이 국내 처음으로 배아줄기세포를 활용한 세포치료제 임상시험 대상자를 모집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를 계기로 배아줄기세포 분야 치료제 개발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형민 차병원줄기세포연구소장은 “배아줄기세포에서 이미 분화한 세포를 활용해 윤리 논란을 비켜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소장은 “미국에서 먼저 시행한 임상시험에서 종양 발생 우려도 없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핵심 논란 두 가지를 피한 것이다.

이번 임상시험은 유전자 돌연변이로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슈타르가르트 병’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된다. 이 병은 눈의 중심시력을 담당하는 황반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환자 절반이 50세 이전에 실명하지만 적절한 치료법이 없다.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은 배아줄기세포를 황반 구성 세포인 망막상피세포로 분화시킨 뒤 주입할 예정이다. 임상시험 기간은 약 15개월. 정 소장은 “치료할 부위에 직접 주입하기 때문에 치료효과가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오일환 가톨릭대 의대 기능성세포치료센터 교수는 “지난해 미국에서도 척추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배아줄기세포를 활용한 임상시험을 진행했지만 실패했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 교수는 “이번 임상시험은 안정성과 부작용이 없는지를 검증하는 1단계이므로 이번 임상시험만 가지고 치료효과를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배아줄기세포#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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