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교도소 화재… 재소자 300명이상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357명 결원 확인… 열쇠 가진 직원 못찾아 대형참사

중남미 온두라스의 한 교도소에서 14일 밤 화재가 발생해 300명이 넘는 재소자가 철창에 갇힌 채 목숨을 잃는 참변이 발생했다. 화재가 발생한 곳은 수도 테구시갈파에서 북쪽으로 140km 떨어진 옛 수도 코마야과 소재 교도소로 852명의 폭력범 및 마약사범이 수감돼 있었다. 화재를 진압한 뒤 357명의 결원이 확인됐다. 대다수가 화재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일부는 탈출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 당국은 교도소 내 폭동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호수에 가르시아 소방당국 대변인은 감방 열쇠를 갖고 있던 교도소 직원의 행방을 알 수 없어 많은 재소자가 감방에 갇혀 있었던 것이 피해가 커진 이유로 꼽았다.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관들은 “총격 때문에 교도소 내부로 들어갈 수 없다”며 “불에 탄 교도소가 사실상 무법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남미 국가들의 수감시설은 과잉 수감과 열악한 환경으로 악명 높은데 온두라스의 교도소 실태는 특히 심각하다. 2004년 5월에도 온두라스에서 교도소의 화재로 100여 명이 사망한 바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