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비키니 사진 처음 보고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0일 1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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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니 논란'에 방송서 공식 입장

정봉주 전 의원 구명을 요구하는 '비키니 1인시위 인증샷' 논란과 관련, 팟캐스트 라디오 '나는 꼼수다'(나꼼수)가 10일 방송에서 입장을 밝혔다.

나꼼수 패널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이날 올린 방송분에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비판에 대해 "인간이 자신 외 인간을 대상화하지 않는 경우도 있나"라고 되묻고 "사진을 처음 보고 나서 순간적으로 그녀의 몸매를 대상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우리가 이후 떠든 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도 드디어 이런 시위가 가능하구나. 발랄하고 통쾌하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중요한 것은 욕망을 가진 자연인이면서도 상대와 정치적 동지로 연대하고 동시대를 사는 동등한 인간으로 감정이입할 수 있느냐다"라며 "이 두 가지가 완벽히 분리되는 인간이 세상에 존재하기는 하나"라고 반문했다.

김 총수는 또 지난 5일 '시사인 토크 콘서트'에서 밝힌 바와 같이 "비키니 사진을 올린 여성과 우리 사이에는 권력관계가 존재하지 않아 (성희롱) 가해자도 없고 피해자도 없다"고 강조하고 "우리가 성희롱범이 돼 가는 과정은 스스로 자신의 몸을 정치적 수단으로 도구화하기로 한 그 여성을 '골빈 X'으로 만드는 폭력이 됐다"고 지적했다.

정 전 의원 수감 이후 나꼼수 방송에서 성적 코드가 강화된 데 대해서는 "우리가 면회한 내용이 청와대에 보고되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우리가 이런 상황에서조차 시시덕거리면서도 싸울 의지를 절대 꺾지 않고 있다는 메시지를 가카와 그 팔들에게 보내 열 받게 만들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김 총수는 "이런 사안을 우리가 어느 수준까지 다룰 수 있는지 아직 다 드러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유치한 성적 농담을 하고 시시덕거리면서 가카와 함께 놀다 가카가 퇴임하면 그때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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