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널드 “쇠고기 찌꺼기 사용 중단”

암모니아수로 살균 처리… 햄버거패티 첨가물 사용

맥도널드를 비롯한 버거킹 타코벨 등 패스트푸드사들이 햄버거 고기에 사용되는 분홍색 점액물, 이른바 ‘핑크슬라임’의 사용을 중단했다고 밝혀 이 물질의 유해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일 미국 시사주간 타임 등에 따르면 맥도널드는 최근 성명을 내고 “지난해 햄버거 고기에 핑크슬라임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해 같은 해 8월부터 사용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버거킹과 타코벨 역시 해당 첨가물의 사용을 중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핑크슬라임은 쇠고기에서 살을 발라낸 뒤 남은 찌꺼기로 만드는데, 패스트푸드와 학교급식용 햄버거 패티의 첨가물로 사용돼 왔다. 문제는 쇠고기 찌꺼기에 있는 살모넬라균 등 박테리아를 죽이기 위해 수산화암모늄(암모니아수)이 사용된다는 점이다. 찌꺼기에 수산화암모늄을 넣으면 분홍색의 끈적끈적한 점액질 형태가 돼 햄버거 패티가 ‘지렁이’로 만들어진다는 등 온갖 악소문을 낳기도 했다.

미국 농무부 등 감독기관은 핑크슬라임 사용을 허용하며 안전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농무부는 공립학교 카페테리아에 이 첨가제가 들어간 햄버거용 패티 700만 파운드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타임은 전했다.

하지만 영국의 세계적인 요리사인 제이미 올리버 씨가 지난해 4월 TV 쇼 ‘음식혁명’에서 핑크슬라임 제조과정을 재현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올리버 씨는 “개 사료보다 못한 지방 찌꺼기를 식단에서 몰아내야 한다”며 핑크슬라임 중단 캠페인을 시작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