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정봉주 수감날 환송회… 대법 판결 ‘나꼼수식 조롱’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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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 참석시켜 꽃 전달 “BBK 안끝나” 구명委 설치

26일 오전 9시 국회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의. 크리스마스가 지났지만 참석자들의 옷차림은 온통 빨간색이었다. 원혜영 공동대표, 김진표 원내대표는 빨간 넥타이, 박영선 의원은 빨간 셔츠 차림이었다. ‘억울함과 분노’를 담은 색깔이라는 설명이다. 당 소속 정봉주 전 의원이 BBK 사건과 관련해 허위사실 유포 혐의 등으로 최근 대법원에서 징역 1년형이 확정된 데 대한 반발이었다. ‘나는 꼼수다’ 멤버인 정 전 의원은 ‘환송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뒤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제1야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의가 징역 1년형을 선고받고도 차일피일 입감을 미뤄온 정 전 의원의 ‘환송식’을 열어준 셈이다.

원 대표는 “(2007년 대선에서) BBK 의혹을 가장 강력하게 제기했던 박근혜 의원은 지금 한나라당의 비대위원장”이라며 형평성을 문제 삼았다. 김 원내대표는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난 BBK 사건에 대해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지 않은 현재진행형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마이크를 잡고 “오늘은 진실이 구속되지만 다음 차례는 거짓이 구속될 것”이라며 “감옥에서 당당하게 굽히지 않고 ‘쫄지 않고’ 진실을 향해 정권탈환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장미를 전달했고 유시춘 최고위원 등은 포옹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만장일치로 ‘정봉주 당 BBK 진상조사위원장 구명위원회’를 설치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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