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열악 전북, 무상급식은 전국 ‘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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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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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자립도 16개 시도 중 15위지만 내년 유초중고생 87% 친환경 무상급식 혜택

재정자립도 24.5%로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15위.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1857만 원으로 전국 평균의 84.9%. 전북의 경제 형편은 전국 최하위권이다.

그러나 학교 무상급식만은 전국에서 가장 앞섰다. 그것도 친환경 농산물로 된 급식을 무료로 제공한다. 무상급식 포퓰리즘 논란이 정치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농도(農道) 전북의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 확대 시행은 주목받고 있다.

○ 학생 87%가 무상급식 혜택

전북은 올해 도내 초등학생(12만7900여 명)에게 무상급식을 실시한 데 이어 내년부터는 전체 중학생(7만4600여 명)까지로 무상급식을 확대한다. 고등학생도 농어촌지역과 저소득층은 무상급식을 하고 전주 등 도시지역 고등학생에게는 급식비 절반을 도교육청에서 부담한다. 현재 전북도내 전체 공립 유치원과 초중고 학생 가운데 67%가 완전 무상급식 혜택을 받고 있는데 내년에는 87%까지 올라간다. 학생 10명 중 9명은 도내에서 생산된 친환경 농산물로 만든 공짜 점심 혜택을 보는 것이다. 전남(80%)과 충북(78%)보다 높은 수치다. 필요한 전북도 지원예산도 올해 818억 원에서 내년 1051억 원으로 늘어난다.

○ 무상급식으로 농촌에 활력을

전북이 이처럼 어려운 재정형편에도 불구하고 가장 앞선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것은 무상급식을 미래에 대한 투자로 보는 도지사의 인식과 학교급식을 활용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위기를 맞은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로 삼으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 물론 전북이 무상급식을 당론으로 채택한 민주당의 텃밭인 데다 진보 성향의 김승환 교육감도 힘을 보태 공감대가 빠르게 형성됐다. 전북도는 남아도는 쌀 등 농산물의 판로를 학교급식으로 확보해 농민에게는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고, 학생에게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일석이조의 전략을 세웠다.

생산 과정의 노력에 비해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는 친환경 농산물의 생산과 소비를 늘리는 한편 공급 시스템도 갖춰 나갈 계획이다. 전북은 2006년부터 친환경 쌀로 학교급식을 해와 올해 도내 전체 학생 28만여 명에게 전북에서 생산된 친환경 쌀 5970t을 급식용으로 공급했다. 내년에도 전체 학생에게 친환경 쌀을 공급하기 위해 68억 원을 책정했다.

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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