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비방 악성댓글 네티즌 11명 입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6일 05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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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남성…"악의적 수위 높아 공개 어려울 정도"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이화여자대학교에 대한 악성 댓글을 작성한 혐의(명예훼손)로 강모(20)씨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 씨 등은 지난 7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아직까지 ROTC없는 이화여대…왜?', '이화여대서 수류탄 발견' 등을 제목으로 한 기사에 이 학교와 학생들을 싸잡아 비방하는 내용의 댓글을 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악플러' 18명에 대한 이화여대 측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를 벌인 끝에 13명의 신원을 확인, 지난달 중순부터 지난 13일까지 11명을 입건했다. 나머지 2명은 해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 이유에 대해 "이화여대가 페미니스트 집단이라고 생각해 그랬다", "다른 사람들의 댓글을 보고 별 생각 없이 따라서 했다" 등으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입건된 11명은 전원 남성으로 직업은 회사원, 대학생, 대학원생, 무직 등이다.

앞서 이화여대는 지난 10월12일 학교 관련 기사에 악성 댓글을 단 18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대문경찰서에 고소했다.

대학이 악성 댓글을 남긴 네티즌을 고소한 것은 이례적이다.

학교 측에 따르면 이들 네티즌은 지난 7월30일 이화여대 캠퍼스에 수류탄이 발 견됐다는 기사에 '수류탄이 터졌어야 한다' 등의 비방 섞인 댓글을 남겼다.

또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욕설, 성적 비속어 등을 섞어 인신공격을 한 댓글을 작성한 네티즌도 고소했다.

학교 측은 악성 댓글의 내용에 대해 "법적 대응이 필요할 정도로 악의적이고 수위가 높아 공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근거 없는 비방과 왜곡된 사실을 적시하는 악성 댓글이 올라와도 교육기관이기 때문에 대응을 자제해왔으나 도를 넘는 악의적 비방으로 인한 피해를 더는 묵과할 수 없어 법적 대응을 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근거 없는 악성 비방에는 엄중하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나머지 피고소인 5명의 신원을 확인한 뒤 추적에 나서기로 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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