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삼화고속 파업 타결… 내일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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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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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일 운행중단에 시민불편
인천시 “서울행 노선 분산”

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삼화고속의 파업이 37일만인 15일 일단락됐다. 버스 운행은 17일 정상화될 예정이다. 8일 인천 서구 석남동 삼화고속 차고지에 파업으로 운행을 멈춘 버스들이 들어서 있다. 동아일보DB
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삼화고속의 파업이 37일만인 15일 일단락됐다. 버스 운행은 17일 정상화될 예정이다. 8일 인천 서구 석남동 삼화고속 차고지에 파업으로 운행을 멈춘 버스들이 들어서 있다. 동아일보DB
울∼인천 광역버스 운행에 차질을 빚었던 삼화고속 파업사태가 37일 만에 극적으로 마무리됐다. 삼화고속 노사는 15일 인천시청에서 실무교섭을 벌여 광역버스와 고속버스 근무 체계를 바꾸고 임금을 소폭 인상하는 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17일 오전 5시부터 버스 운행이 정상화된다.

합의안에 따르면 광역버스는 격일 근무에서 하루 2교대 근무로 바꾸되 임금 수준을 현행보다 소폭 인상했다. 근무일수 감소를 감안하면 기본급 기준 6% 인상이다. 또 근속수당을 폐지하고 근무 연수에 따른 호봉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고속버스는 시급을 4.5% 인상하고 대신 근속수당은 폐지하기로 했다. 4일 근무에 2일 휴무를 원칙으로 하지만 노조원이 희망하면 3일 근무에 2일 휴무도 허용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장기 파업으로 승객 불편이 계속돼 반드시 타결을 이루겠다는 각오로 협상에 임했다”고 밝혔다. 노조 측도 “노조가 제시한 임금 인상안이 모두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지만 사측이 근무제도를 개선하겠다고 한 만큼 전향적으로 합의를 이뤘다”고 했다.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은 협상 타결과 관련한 논평에서 “인천시의 무능한 대응으로 파업사태가 장기화됐으며 근본적인 해결책도 제시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한편 인천시는 광역버스 노선이 삼화고속에 집중되면서 파업 장기화에 따른 시민의 불편이 커졌다고 보고 단계적으로 노선 분산을 유도할 방침이다. 다른 버스 노선도 장기적으로 재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삼화고속은 서울∼인천 광역버스 노선의 70%인 20개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파업기간 중 적자가 누적돼 4개 노선을 폐지한 상태다. 운행이 재개되면 16개 노선에서 211대의 광역버스가 운행된다.

다만 인천시는 버스업계 노사가 요구해 온 버스 준공영제는 예산 문제로 당분간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준공영제는 모든 버스회사 수입금을 공동관리기구가 관리하되 적자가 날 때는 시에서 보충해주고 흑자가 나면 시내버스 인프라에 재투자하는 제도로 서울시 등 광역지자체가 실시하고 있다. 인천시는 적자 노선에 대한 재정 지원도 예산 부족을 이유로 검토하지 않을 방침이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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