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큐, 제주영어교육도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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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9만m² 공사에 현지 건설경기 ‘기지개’
JDC “1조9845억 생산유발 효과 기대”

굴착기가 바위를 부수는 소리가 요란하고 덤프트럭이 쉴 새 없이 공사현장을 오갔다. 새로운 도로를 만드느라 롤러, 그레이더 등의 장비가 끊임없이 움직였다. 지난달 수업을 시작한 국제학교 학생들은 외국인 교사를 따라 종종걸음으로 교실을 이동했다.

10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제주영어교육도시는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영어교육도시가 본궤도에 오르기에 앞서 벌써부터 경제적 파급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영어교육도시가 들어서는 대정읍 일대뿐만 아니라 제주 전역에 경제 유발 효과를 안겨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공사에 동원된 굴착기와 덤프트럭 등 공사 장비가 대부분 제주 지역에서 공급돼 건설 경기를 띄우고 있다. 2009년 공사를 시작한 이후 지난달까지 대정읍 지역에서 장비가 동원된 횟수는 굴착기 1만7000여 회, 덤프트럭 9600여 회에 이른다. 인근 주유소는 공사 장비에 쓰이는 경유를 조달해 한 달에 4억∼5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인부는 대정읍뿐만 아니라 제주 전역에서 동원됐다. 하루 평균 공사장에 투입되는 1500여 명의 인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제주 도민이다. 인부들이 주말마다 대정읍으로 몰리면서 횟집 등 식당가도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전병준 토목공사 현장소장은 “지역의 공사 장비를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공사장 인근 식당을 개업하도록 제의하는 등 지역주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방안을 계속 찾고 있다”고 말했다.

379만 m²(약 115만 평) 면적의 영어교육도시 전체 사업비는 토지 조성비 2986억 원, 교육 및 공공시설 건설 9673억 원, 교육문화예술단지 조성 5147억 원 등 1조7806억 원에 이른다.

공사가 끝나 영어교육도시가 제 모습을 갖춘 후에는 학생 9000여 명을 비롯해 2만여 명이 거주하게 돼 경제적 파급 효과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을 맡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영어교육도시 조성으로 1조9845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학생 9000명의 유학에 따른 외화 유출을 연간 최대 5400억 원까지 줄이고 ‘기러기 아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JDC 측의 설명이다.

현재 공립국제학교인 한국국제학교, 사립국제학교인 ‘노스 런던 칼리지에이트 스쿨(NLCS) 제주’에 모두 805명의 학생이 입학했다. 캐나다 토론토의 ‘브랭섬 홀 스쿨’이 영어교육도시에 설립하는 ‘브랭섬 홀 아시아’ 학교는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JDC는 2015년까지 모두 12개 초중고교를 유치할 계획이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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