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물폭탄]MB, 故조민수 수경 조문… “시민 위한 희생 잊지 않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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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없는 비 맞았다”… 수해복구 현장 찾아 위로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이번 집중호우 때 경기 동두천 지역에서 물에 빠진 시민을 구하려다 숨진 경기지방경찰청 소속 고 조민수 수경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 송파구 국립경찰병원 영안실에서 조 수경 부친의 손을 잡고 “경찰이 되겠다는 꿈을 죽어서나 이뤘으니…”라며 안타까움에 말을 잇지 못했다. 의무경찰인 조 수경은 이날 명예경찰관으로 위촉됐다. 이 대통령은 다른 유족에게 “힘내시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대통령은 방명록에 “당신의 귀한 희생을 우리 모두 오래 잊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썼다.

이 대통령은 이어 경기 광주시 오포읍 침수지역을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집중호우 초기에는 경호인력 배치 때문에 복구 작업에 지장을 줄 것을 우려해 피해 현장 대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27일)와 한강홍수통제센터(28일) 등을 찾아 피해복구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큰물이 쓸고 지나면서 터만 남은 오포읍 액세서리 공장을 방문해 “(시간당 강수량이) 100mm가 오면 폭포가 떨어지는 것과 같다”며 “(이런 피해를 극복해) 공장이 빨리 돌아가야 할 텐데…”라고 위로했다. 또 길가 곳곳에 폭우로 쓸려 내려와 쌓여 있는 나무와 반파된 채 버려진 승용차 등을 살펴보면서 빠른 복구를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에 산 지 53년이 됐는데 이런 비는 처음 봤다. 역사에 없는 비를 맞았지만 민관이 합동해 열심히 복구하자”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장애인들이 거주하던 삼육재활센터를 방문해 건물 1층에서 진흙을 퍼내던 군인들에게 “경찰과 군이 아니라면 이렇게 복구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재활센터의 방에 일일이 들어가 진흙범벅이 된 가재도구와 책을 살펴보며 “이렇게 돼 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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