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주지역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넓미역(사진)’에 대한 조사가 대대적으로 이뤄진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제주시 우도 주변 해역에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넓미역이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 연안에서도 발견됨에 따라 제주 전 해역에 걸쳐 자생지와 자원량을 조사한다고 24일 밝혔다. 해양수산연구원은 최근 연안 해양생물생태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귀덕리 연안 수심 20∼30m에서 자생하는 넓미역을 확인했다. 석회질 성분의 무절산호조류(마디가 없는 산호초 모양의 홍조류) 덩어리에만 뿌리를 내리는 넓미역의 일반적인 생태특성과 달리 이번에 관찰된 귀덕리 지역 일부 넓미역은 암반에 붙어 자라고 있다.
우도 넓미역은 길이가 2∼3m, 잎 모양의 엽상체 폭이 20cm인 데 비해 귀덕리 넓미역은 길이 1∼1.5m, 엽상체 폭이 30∼40cm로 차이를 보였다. 넓미역은 1년생 해조류로 11월부터 어린 엽상체가 보이기 시작해 5∼6월 가장 번성한다. 일반 미역 길이 0.7∼0.8m, 엽상체 폭 10cm에 비해 훨씬 크다.
해양수산연구원은 넓미역 자생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모든 연안어장에서 단계적으로 조사를 벌인다. 자생지를 비롯해 자원으로 확보할 수 있는 양에 대해 연구를 진행해 새로운 소득원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강문수 해양수산연구원장은 “넓미역은 1970년대 초반까지 가정과 음식점 등에서 밥 등을 싸서 먹는 용도로 쓰다가 양식 미역의 대량 생산으로 이용이 줄었다”며 “넓미역의 생장과 성숙주기 등을 밝힌 뒤 인공양식 등을 통한 산업화를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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