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35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폭염으로 인한 노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21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광주 전남지역에 사는 65세 이상 노인은 모두 47만 명. 이들 가운데 홀로 사는 노인은 12만7500여 명(27%)이다. 최근 연일 이어지는 찜통더위에 농사를 짓거나 홀로 사는 노인들이 폭염으로 일사병이나 열사병에 노출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오후 전남 장흥군 장동면 교양리 논에서 주민 이모 씨(81)가 숨져 있는 것을 이 씨의 부인이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이 씨가 무더위에 논에 물을 대다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날 전남 보성군 보성읍 한 장례식장 앞 차량에서는 임모 씨(67)가 열사병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순찰을 돌던 경찰이 발견해 구조했다. 19일 오후에는 전남 해남군 화산면에서 90대 할머니가 밭에서 숨지는 등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전남에서는 폭염환자 32명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31명이 후송됐다. 폭염환자 상당수는 오후 시간대에 노동이나 농사일을 하다 열사병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당국은 폭염피해가 가장 심한 시간대인 낮 12시부터 오후 3시 사이 농약 살포 등 농사일이나 체력 소모가 많은 외부활동, 음주 후 차량 내 취침 등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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