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수화통역 자원봉사자 양성 교육과 청각장애인 여성의 부업, 자녀의 언어교육 및 취업 알선 등 종합적인 서비스 기능을 담당할 이 복지관을 2014년까지 짓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대전시는 현재의 동구청 용지에 50억 원을 들여 복지관을 지을 예정이다.
지교하 한국농아인협회 대전시협회장은 “현재 대전에 수화통역센터가 5곳이 있지만 종합적인 재활과 자립지원에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 건립될 복지관을 통해 청각장애인들의 자립 환경이 크게 향상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복지관 건립에는 시각장애인(1급)인 한나라당 소속 비례대표 이영옥 대전시의원의 노력이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시정 질의에서 “청각장애인이 시각장애인으로 사는 저보다 더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현장조사 과정에서 알게 됐다”며 복지관 건립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시와 시의회를 설득하기 위해 1월 대구의 청각장애인복지관을 방문해 벤치마킹을 한 뒤 동영상도 제작했다. 많은 청각장애인을 인터뷰한 이 동영상에는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구조신호를 보내지 못해 고립된 이야기, 지루하다고 면박당하기 일쑤인 일반인과의 대화 등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시의회 관계자는 “일부 시의원은 동영상을 보고 눈시울을 적셨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사회적 통합을 위해 대전에 거주하는 청각장애인 7428명, 언어장애인 436명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며 “300명당 1명꼴인 대전의 수화통역사를 100명당 1명으로 확대하고, 청각장애인 전문상담소를 설치해야 한다”고 마지막으로 호소했다. 염홍철 시장은 이 자리에서 미국 백악관에서 장애인 정책을 총괄하는 한국인 시각장애인 강형우 박사와의 개인적인 교분을 언급하며 복지관 건립과 함께 수화통역사 증원, 청각장애인 상담인력 보강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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