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디지털교과서 시대, 자녀 학습지도 어떻게… 클릭하세요!

  • Array
  • 입력 2011년 7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언제 어디서나 자녀의 디지털교과서 실시간 체크
풍부한 수준별 문제, 맞춤형 문제집 구성도 가능

6일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인 서울 구일초 교실에서 학생들이 디지털교과서를 이용한 수업을 받고 있다. 2015년 디지털 교과서가 교육현장에 본격 도입되면 초등생 학부모의 자녀 학습지도·관리 방식도 달라질 전망이다.
6일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인 서울 구일초 교실에서 학생들이 디지털교과서를 이용한 수업을 받고 있다. 2015년 디지털 교과서가 교육현장에 본격 도입되면 초등생 학부모의 자녀 학습지도·관리 방식도 달라질 전망이다.
2014년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2015년까지 초중고 모든 학년, 모든 과목의 교과서가 종이에서 디지털로 바뀐다. 디지털교과서는 기존 종이 교과서 내용에 참고서와 문제집 내용, 사전이 추가되고, 멀티미디어 자료 재생 기능이 추가된 통합형 학습교재. 이로 인해 학생들은 앞으로 종이교과서, 노트, 필기구 등의 기능이 모두 들어있는 태블릿PC로 수업을 듣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학부모는 궁금하다.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되면 가정에서 자녀의 학습을 어떻게 지도·관리해야 할까?’ 특히 초등생 학부모는 고민이 적잖다. 초등생은 중고생에 비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학부모의 지도가 자녀의 학습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 2008년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돼 현재까지 일부 과목에서 이를 활용한 수업을 진행하는 서울 구일초, 서울 자운초 교사와 디지털교과서 개발을 담당하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관계자를 만났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디지털교과서 도입으로 바뀌게 될 교육현장의 모습을 가늠해보고, 변화에 따른 효과적인 자녀 지도법을 알아본다.

변화 1. 자녀의 디지털교과서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
학습상황과 수업태도를 밀착 관리하라!


디지털교과서의 가장 큰 특징은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장소에선 언제든지 교과서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소프트웨어를 개별 기기가 아닌 인터넷 서버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데스크톱, 노트북PC,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디지털교과서를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학부모 역시 마찬가지. 자녀 ID로 디지털교과서 서버에 접속하면 집에서든 직장에서든 아이의 교과서를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이 같은 디지털교과서의 특성을 적극 활용하면 자녀의 학습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다. 수시로 디지털교과서를 살펴보면서 자녀의 학습상황과 수업태도를 밀착 관리하는 것. △필기는 얼마나 꼼꼼히 하는지 △교과서의 평가문제는 잘 풀었는지 등 아이의 공부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만약 부족한 점이 발견되면 그날그날 자녀에게 피드백을 해준다.

디지털교과서에는 ‘게시판’과 ‘토론’ 기능이 포함된다. 이는 일종의 온라인 게시판과 유사한 형태. 학생들은 수업 중 토론활동을 하거나 교사의 질문에 답을 할 때, 간단한 의견을 문서로 작성한 뒤 게시판에 자신의 의견을 등록할 수 있다. 이 내용은 문서로 저장돼 학부모가 언제든 토론방에 접속해 자녀가 쓴 글을 살펴볼 수 있다. 자녀의 글이 지나치게 짧거나 표현력이 부족하진 않은지 살펴보고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 교사와의 상담을 통해 보완책을 마련한다.

변화 2. 방대한 양의 수준별·유형별 문제 제공?
‘나만의 문제집’을 만들어라!


서울 구일초 6학년 유지혁 군(12·오른쪽)이 어머니 이명하 씨(41)와 함께 노트북PC로 공부를 하고 있다.
서울 구일초 6학년 유지혁 군(12·오른쪽)이 어머니 이명하 씨(41)와 함께 노트북PC로 공부를 하고 있다.
디지털교과서엔 종이교과서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수의 과목별 평가문항이 수록된다. 지면의 한계 때문에 문항 수에 제한을 둘 수밖에 없는 종이교과서와는 달리, 디지털교과서엔 무제한으로 문제를 실을 수 있기 때문.

수준별, 유형별, 주제별 문제가 실릴 가능성도 높다. 한마디로 여러 권의 문제집이 디지털교과서 안에 모두 들어가는 셈이다. ‘상급 10문제, 중급 7문제, 하급 3문제’처럼 자신의 수준에 따라 각기 다른 난도의 문제를 뽑아 풀어볼 수도 있다. 채점 방식도 바뀐다. 디지털교과서는 학생이 객관식 문제의 답을 기입하고 전송하면 자동으로 채점이 되어 곧바로 정답과 해설이 화면에 뜬다.

이러한 특성을 200% 활용하면 집에서도 자녀의 수준을 고려한 ‘맞춤형 학습’이 가능하다. 자동 채점된 결과에 따라 자녀의 학업성취도 수준을 파악한 뒤 적합한 난도의 문제들을 선별해주는 것. 특히 수학, 영어 같은 과목에선 자주 틀리는 문제유형이 있을 경우, 디지털교과서 속 문제은행에서 이와 유사한 유형의 문제만을 쏙쏙 골라 ‘나만의 문제집’을 만들 수 있다. 정답 및 해설을 함께 살펴보며 문제를 틀린 원인과 몰랐던 개념을 그 즉시 보완할 수 있게끔 지도한다.

변화 3, 풍부해진 멀티미디어 콘텐츠?
동영상 내용 요약, 정리하는 습관 길러라!


디지털교과서엔 동영상, 가상현실 같은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과학과목을 예로 들어보자. 종이 교과서엔 실험과정이 여러 장의 사진으로 제시된다면, 디지털교과서에선 동영상을 통해 생생한 실험과정을 볼 수 있는 것. 과학실에서 직접 실습하기엔 위험한 실험은 디지털교과서를 통해 가상으로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다. 또 디지털교과서 속에 링크된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면 새로운 페이지가 뜨면서 지금 배우는 내용과 관련한 과학기사를 열람할 수도 있다.

이런 학습 콘텐츠는 복습 시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수업 때 건너뛰었던 콘텐츠를 학부모가 아이와 함께 살펴보면서 수업 내용을 다지고 흥미를 높이는 기회로 삼는 것. 단, ‘시청’ 수준에 그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가 ‘재미있다’는 느낌만 받고 정작 중요한 교과 개념은 놓칠 수 있기 때문. 학습 콘텐츠 내용을 ‘내 것’으로 소화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예컨대 사회과목에서 ‘조선시대 서민들의 문화’를 다룬 영상을 봤다면 영상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요약, 정리해 보게끔 한다. 나아가 현대 시민 문화와의 공통점 및 차이점을 서술해 보는 것처럼 자기 생각을 표현하게 하는 훈련도 좋다. 이는 아이가 자칫 영상 콘텐츠나 검색 기능에 익숙해져 단편적, 감각적으로만 사고하게 되는 부작용을 막고 창의적이고 깊이 있는 사고력을 기르는 효과도 있다.

도움말 서울 구일초 권차미, 송주신 교사, 서울 자운초 이건민 교사,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장시준 학생·학부모지원부장

장재원 기자 jjw@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