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시 “평동 포사격장 이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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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태시장 “장성 훈련장내로”
장성군 “사전협의 없어” 반발

광주 광산구 평동 포사격장 이전이 가시화되고 있다.

광주시가 포사격장 이전을 위해 전남 장성군 제병훈련장 인근 용지를 매입하기로 국방부와 합의했기 때문. 강운태 광주시장은 30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광주 평동 포사격장은 전남 장성의 제병훈련장 안으로 들어가고 이후 훈련장 밖 158만 m²(약 48만 평)를 매입하기로 군 당국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동백훈련장은 제병훈련장 인근인 영광군 야산 용지 396만 m²(약 120만 평)을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며 영광 쪽은 민가가 없는 산을 매입하기 때문에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강 시장은 “당초 논란이 됐던 포 사격장이 장성 민간 용지가 아닌 제병훈련장 안으로 들어가고, 군부대 입장에서는 훈련장 밖 용지까지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조만간 장성군수와 영광군수를 만나 용지 매입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성군은 9일 광주시에 보낸 공문을 통해 “포사격장 이전의 내용이나 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양수 장성군수는 “포사격장이 군사용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왈가왈부할 수 없으나 새로 민간 용지를 매입하는 것에는 주민 모두 반대하고 있다”며 “장성군과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도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평동 포사격장은 1948년 국방부에 징발돼 포사격장 등으로 이용돼 왔으나 4월 광주시와 포병학교가 포사격장 용지 658만 m²(약 200만 평)의 소유권을 국방부로부터 이전받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평동 군훈련장 이전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또 강 시장은 수영장 등 2015 하계유니버시아드 경기시설 용지와 관련해 “U대회가 끝난 뒤 경기시설에 대한 운영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대학이 대학 내 용지나 인근 땅을 싼값에 제공하면 그곳에 경기시설을 짓는 게 최선의 방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 시장은 “지역 간 균형발전, 재정부담 최소화, 시민이용 편의성 등을 고려해 경기장 신축 용지를 결정하겠다”며 “수완수영장의 경우 용지매입비만 239억 원이 소요되는 만큼 수영장 용지가 한 번 결정됐으니까 ‘내 집 앞으로 와야 한다’는 주장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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