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사막화방지총회 D-102]“사랑의 나무심기로 내일의 희망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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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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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동안 고향 녹화하는 재일동포

‘일본에 살고 계시는 경남도민회 회원들이 경남도가 추진하는 푸른 경남 가꾸기 사업에 적극 동참해 여기 배롱나무를 심었습니다. 우리는 이 귀한 애향정신을 기리기 위해 이 거리를 재일 경남도민의 거리로 명명하고 심은 나무들을 정성껏 가꾸어 고향사랑 정신의 귀감으로 길이 보전할 것입니다.’ (경남 재일도민의 거리 표지석 안내문)
‘일본에 살고 계시는 경남도민회 회원들이 경남도가 추진하는 푸른 경남 가꾸기 사업에 적극 동참해 여기 배롱나무를 심었습니다. 우리는 이 귀한 애향정신을 기리기 위해 이 거리를 재일 경남도민의 거리로 명명하고 심은 나무들을 정성껏 가꾸어 고향사랑 정신의 귀감으로 길이 보전할 것입니다.’ (경남 재일도민의 거리 표지석 안내문)
민둥산이 즐비하던 시절인 1970년대 중반. 일본에서 해마다 대한해협을 건너와 고향 땅 경남에 나무를 심는 사람들이 있었다. 30년 넘도록 ‘애향의 식목행사’를 하고 있는 재일경남도민회 동포들. 그들이야말로 사막화 방지의 숨겨진 선구자다.

○ 올 식목행사 일본 지진으로 순연

경남 출신 재일동포들의 고향 방문과 ‘사랑 담은 나무심기’는 이미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식목일을 전후해 재일 경남도민회원 300여 명과 재경 도민회원 60명 안팎, 도의원과 지역 기관장 등 모두 600여 명이 참가하는 ‘재일(在日) 재경(在京) 경남도민회 향토기념식수’는 미래를 내다보는 뜻깊은 행사. 하지만 올해는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순연돼 아쉬움을 남겼다.

경남도 관계자는 “재일도민회 식수행사는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전통”이라며 “이들이 심은 나무가 무럭무럭 자라 경남과 한반도를 푸르게 하고 내일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다양한 종류의 나무를 1만∼2만 그루 정도 정성 들여 심고 물을 준다. 식목 행사가 끝나면 동포들은 고향 방문과 유적지 관광, 체육경기 관람 등의 일정으로 소화한 뒤 일본으로 건너간다.

재일도민회 향토사랑 식수는 1975년 재일 도쿄(東京)도민회가 시작한 이후 1978년과 올해를 빼고는 한 해도 거르지 않았다. 그동안 1만2000여 명이 참가해 소나무와 편백 등 23만 그루를 심었다. 도쿄와 가나가와(神奈川) 지바(千葉) 교토(京都), 긴키(近畿), 효고(兵庫), 야마구치(山口), 히로시마(廣島), 시즈오카(靜岡) 현, 그리고 홋카이도(北海道) 등 재일 경남도민회가 두루 참가하고 있다.

○ ‘재일 경남도민의 거리’도 조성

1999년부터 2001년까지 재일도민회에서 성금 3억9300만 원을 모아 창원시 중앙광로와 진주시 상평로, 산청군 국도 3호선 등 12곳에 배롱나무 등 7600여 그루를 심고 ‘재일 경남도민의 거리’를 조성했다.

재일동포들은 식목행사에 앞서 경남도 주최 환영 만찬에 참석하고 불우이웃돕기 성금도 전달한다. 2003년과 2004년 태풍 ‘매미’로 경남지역에 많은 피해가 났을 때는 거액의 성금을 내놓기도 했다. 또 경남도민프로축구단 창단에도 힘을 보탰다. 경남도학생기숙사 건립에도 재일동포들 정성이 담겼다.

경남도 관계자는 “그동안 재일동포들이 고향 경남의 발전을 위해 전달한 성금은 15억 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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