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첫 다문화가정 출신 공무원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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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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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서 온 응우옌띠녹헌 씨
결혼이주여성 지원 맡아

27일부터 부산시에서 근무를 시작한 결혼이주여성 1호 공무원 응우옌띠녹헌 씨.부산시 제공
27일부터 부산시에서 근무를 시작한 결혼이주여성 1호 공무원 응우옌띠녹헌 씨.부산시 제공
결혼이주여성(다문화가정) 출신 부산시 공무원 1호가 탄생했다. 부산시는 “4월 공개채용을 통해 합격한 베트남 출신 응우옌띠녹헌(한국명 한지혜·24) 씨가 27일부터 근무를 시작했다”고 28일 밝혔다. 한지혜 씨는 시 여성정책담당관실에서 다문화가정을 위한 지원, 통·번역 및 상담 업무를 맡는다.

시는 매년 10% 이상 늘어나고 있는 결혼이주여성들의 안정적인 정착과 지원을 위해 한 씨를 공무원으로 채용한 것. 한 씨 직급은 주 20시간 시간제 계약직. 하루 4시간씩 시에서 근무한다.

베트남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2007년 한국인과 결혼해 남편, 자녀, 시부모와 함께 부산에서 행복한 삶을 꾸리고 있다. 부산 북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1년 이상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한 상담과 통역 일을 했다. 또 부산디지털대 사회복지학과를 다니며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한 씨는 가족의 응원 속에 한국어능력 4급, 정보기술자격(엑셀 B등급, 한글 C등급)을 취득했으며 한국외국어대 결혼이민자 통·번역 교육도 수료했다.

그는 이런 경험과 실력을 바탕으로 시청이나 구청 등 행정기관 방문이 곤란한 결혼이주여성의 가정을 찾아가 상담도 할 예정이다. 시에서 운영 중인 다문화가족 홈페이지 관리와 한국생활정보, 고국 소식 및 각종 자료 관리도 그의 몫이다.

시는 이번 결혼이주여성 채용 및 근무 성과를 토대로 다문화가족 지원 분야뿐만 아니라 북한이탈주민(새터민) 등 사회적 소수자의 공직 진출 확대도 검토할 방침이다. 현재 부산에는 결혼이주여성 7900여 명이 있다. 이 가운데 베트남 출신 여성이 1900여 명으로 24%를 차지한다. 이귀자 부산시 여성가족정책관은 “부산 거주 결혼이주여성들이 가정생활과 문화적 차이에서 겪는 갈등 해소를 위해 여러 시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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