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동남권교육감에게듣는다/임혜경 부산시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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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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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초등교 전면 무상급식
‘자기주도형 학습’ 고교로 확대”

부산시교육청 제공
부산시교육청 제공
“2014년까지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임혜경 부산시교육감(63·사진)은 “앞으로 3년은 공교육을 내실화하고 교육시스템을 한 단계 성장시키는 등 교육기반 시설을 정비하는 데 전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교육감은 전국 16개 시도교육감 가운데 유일한 여성이다.

―1년간 부산교육 현장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

“교사 반발이 심했던 이벤트성 정책 등을 과감하게 수정했다. 교직원 사기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우선 상·하위 3%인 교장, 교감에게 신상필벌 원칙을 적용하는 ‘교장, 교감 다채널 평가제’를 직무성과제로 바꿨다. 수업공개 횟수도 학기당 3회 이상에서 1회 이상으로 현실적으로 조정했다. 학교장이 사실상 책임을 맡았던 ‘업 스쿨(UP-School·지역 기업이나 단체가 학교와 결연해 교육환경 개선과 인재 육성을 후원하는 사업)’도 교육청이 책임지는 형태로 바꿨다. 교육청이 학교현장을 일방적으로 평가하는 게 아니라 학교를 지원하는 행정중심 체제로 변경한 것이다.”

―올해부터 초등학교 1학년 무상급식을 도입했다.

“무상급식은 일선학교 교사 때부터 가졌던 소신이다. 올해는 부산시 재정지원 부족 등으로 1학년밖에 하지 못했다. 내년에는 3학년까지는 무상급식을 하고 2014년엔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이 목표다. 여기에 필요한 420억 원은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마련하겠다. 교육은 예산으로 하는 게 아니라 사명감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력 신장 방안은….

“올해부터 중학교 1학년 3만8000명을 대상으로 ‘학습 플래너’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키우는 학습계획서로 보면 된다. 학급담임, 부담임 교사가 매일 학생 3, 4명의 주간계획을 중심으로 점검하고 조언도 한다. 반응이 좋아 2014년까지 전체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학생 개인별 학력변화를 체크하면서 맞춤형 교육을 하기 위해 학력관리책임제를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1학교 1인성 교육 등 인성교육 강화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간접체벌이나 일선학교 진단평가에 대한 견해는….

“체벌금지에 따른 학생 훈계방법을 학교 자율적으로 실시하도록 권하고 있다. 학칙을 만들 때 학생들 의견도 받도록 한다. 학교가 자율적으로 학칙 위반 정도에 따라 반성문과 출석정지, 대안위탁교육기관과 연계해 상담활동을 하는 특별교육도 실시한다. 진단평가와 학업성취도평가는 국가가 교육에 대한 책임을 지는 한 절차다. 학생들이 학업 성취도를 종합적으로 정리하는 기회인 만큼 시행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교육청 차원의 평가도 시행해야 한다.”

―저소득층이나 다문화가정 등을 위한 맞춤형 교육 현황은….

“맞벌이와 저소득층 학부모를 위해 유치원 맞춤형 종일제, 67개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해 ‘엄마품 온종일 돌봄 교실’을 확대하고 있다. 맞춤형 특수교육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다문화가정을 위해 한국어 교실 운영도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 계획 중인 부산교육 방향은….

“‘지덕체(智德體)를 겸비한 학생’ ‘열정과 전문성이 있는 교사’ ‘믿고 맡기는 학부모’ ‘청렴하고 친절하고 열정 있는 교육풍토’를 만드는 게 목표다. 또한 부산지역 특성을 살려 과학체험관, 해양수련원을 세울 계획이다. 학교에서 교육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와 교육시설을 정비할 계획이다.”

임 교육감은 경남 마산(현 통합 창원시) 출신으로 경남여고, 부산교대를 졸업한 뒤 부산시교육청 장학관, 용호초교 교장, 부산포럼 부대표 등을 지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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