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때 쓰다듬어주지 못한게 가슴에 박혀…”

  • 동아일보

최진실남매 어머니, 에세이집 ‘엄마가… ’ 펴내

1년 5개월 간격으로 2008년과 2010년 차례로 목숨을 끊은 영화배우 최진실 씨와 방송인 최진영 씨. 누구보다도 가슴이 미어졌을 이 남매의 어머니 정옥순 씨(66)가 자식들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에세이 ‘엄마가,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웅진윙스)를 펴냈다.

다음 달 1일 판매를 시작하는 이 책 서문에서 정 씨는 “(아이들은) 화려한 스타의 삶을 살았지만 그 뒷면에 외롭고 고통스러운 시간이 있었다. 힘들어하는데도 손 한 번, 등 한 번 따스하게 쓰다듬어주지 못한 일이 가시처럼 가슴에 박힌다”고 토로했다. 딸이 야구선수 출신 조성민 씨와 결혼해 낳은 최환희, 준희 남매를 키우고 있는 정 씨는 “훗날 환희, 준희에게 주는 할머니의 선물”이라고 덧붙였다.

책은 정 씨 자신의 살아온 얘기로 시작해 남매가 스타로 성공한 과정, 상처만 남긴 이혼으로 끝난 딸의 결혼, 사채설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이야기, 딸의 시신을 앞에 뒀던 순간 등을 담았다. 남매의 어린 시절과 일상 모습을 담은 미공개 사진, 남매가 남긴 일기, 편지 글도 담았다.

한편 23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송지선 아나운서가 MBC스포츠플러스의 야구 프로그램 ‘베이스볼 야(夜)’를 함께 진행하던 김민아 아나운서와 공저로 쓴 야구에 관한 책 ‘토크 토크 야구’도 출간됐다. 출판사는 서문에서 “오랫동안 공을 들인 책 출간을 며칠 앞둔 시점에서 송지선 아나운서의 슬픈 소식을 접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송 아나운서는 별도로 작성한 머리글에서 “야구는 제게 기쁨이자 슬픔이었습니다. 제 꿈을 지지하는 사람들로부터 힘을 얻은 만큼 저를 공격하는 사람들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했으니까요. 야구에 미쳐 집착했던 시간과 너무 힘들어 떠나고 싶었던 시간이 동시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기가 생기더군요. 그래, 끝까지 한번 해보자 하는.”이라고 적었다.

책은 야구 선수들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야구 규칙, 선수들의 징크스, 전지훈련 이야기, 선수들의 하루 일과, 볼의 종류 등 시시콜콜한 얘기를 선수들이 직접 전하는 이야기를 섞어 풀어냈다. 윤석민 류현진 선수 등의 코멘트와 함께 송 씨와 교제설이 있던 두산 임태훈 선수의 코멘트도 여러 장에 걸쳐 등장한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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