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관들 술냄새 났다” 자살 공무원 유서 사실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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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이틀째 4명 감찰

검찰 수사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북 경산시청 5급 공무원 김모 씨(54)가 유서에서 주장한 ‘수사관에게서 술 냄새가 났다’는 내용이 사실로 밝혀졌다. 김 씨는 유서에서 “14XX호 검사실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만났던 윤모 수사관과 이모 수사관이 술에 취했고 그 냄새가 진동했다”라고 주장했다.

대구지검은 이름이 거론된 수사관 2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김 씨를 조사하기 전날인 지난달 31일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술을 마신 것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다만 해당 수사관들이 다음 날 오전 김 씨를 조사할 때까지 취한 상태였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안상돈 대구지검 2차장 검사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두 수사관이 전날 각자 다른 곳에서 술을 먹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김 씨의 조사시간이 다음 날 오전 10시로 예정돼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수사관들이 술에 취한 상태는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날 검찰은 김 씨가 마지막 조사를 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반까지 받았다는 수사 기록을 공개했다.

한편 김 씨 사망사건과 관련해 대구지검 특수부의 피의자 폭행 등 강압 수사 의혹에 대한 감찰을 하고 있는 대검 감찰1과는 이날 오전 수사 자료 검토를 마쳤다. 오후에는 유서에 거론된 검사 2명, 수사관 2명 등 4명에 대해 감찰을 벌였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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