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 3월 중순으로 앞당겨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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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5일 평균 기온 12도로 ↑… 전문가들 “나무심기엔 부적합”

최근 지구온난화로 한반도 기온이 급상승해 ‘4월 5일’이 나무를 많이 심는 ‘식목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일 동아일보가 기상청으로부터 입수한 ‘식목일 기온 변화 분석’ 자료에 따르면 식목일이 처음 제정된 1949년을 포함해 1940년대(1941∼50년) 식목일 평균 기온은 8도였지만 2000년대(2001∼2010년)는 12도 내외로 40년간 3도 이상 높아졌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경우 1940년대 식목일 평균 기온은 7.9도였지만 2000년대 식목일 평균 기온은 11.5도로 3.6도 상승했다.

기온 상승으로 식목일 날짜를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이 식물전문가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나무가 잘 심어지려면 뿌리가 가장 잘 내릴 수 있는 시기를 적절히 선정해야 한다. 2000년대 이후 식목일 평균 기온에서는 나무를 심는 것이 좋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기온이 10도 이상으로 오르면 묘목에서 싹이 나기 시작한다. 싹이 나면 줄기에서 양분 소모가 많아져 뿌리가 땅에 제대로 내리지 못한다. 싹이 나기 전인 기온 5∼6도의 날씨에 나무를 심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 실제 울산시는 지난달 29일 식목일 행사를 미리 열었다.

산림청 관계자는 “4월 5일은 ‘나무를 심자’는 상징적 의미로 부각시키고 실제 나무 심는 기간을 3, 4월 전체로 확대하는 식으로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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