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고려청자 화목가마에 불 들어가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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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 청자박물관… 천년 비색 재현나서

전남 강진군 청자박물관이 천년 비색의 고려청자를 전통 방식으로 재현하기 위해 올 들어 처음으로 화목(火木)가마에 불을 지핀다.

강진군은 청자박물관 제2호 가마에서 24일 오전 10시 고유제를 시작으로 25일까지 이틀 동안 소나무 장작으로 불을 지핀다고 23일 밝혔다. 국보 제68호를 재현한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등 60여 점을 전통 방식대로 48시간 동안 불을 지펴 1300도 이상에서 굽는다. 불 지피기 작업이 끝나면 7일 정도 식힌 다음 4월 6일경 작품을 가마에서 빼내는 요출(窯出) 행사를 갖는다. 이번에 만든 작품은 7월 30일부터 8월 7일까지 열리는 제39회 강진청자축제 행사장에서 청자 애호가와 관광객에게 선보인다.

화목가마는 비용과 품이 많이 드는 데다 최적 온도인 섭씨 1300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가 쉽지 않아 1년에 5, 6차례 사용된다. 상감청자의 비색을 살려내는 화목가마 굽기는 1000년 이상 전통이 이어져 왔다. 이 때문에 화목가마에서 생산된 청자는 가스가마나 전기가마 청자보다 최고 5배 정도 비싸다. 신상식 강진군 청자박물관장은 “화목 작품은 예술 가치가 높아 별도로 작품보증서를 제공하고 있다”며 “화목가마에서 꺼낸 청자 가운데 품질이 좋은 80% 정도가 경매에 나오는데 최고 200만 원까지 값이 나간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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