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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장자연 편지’ 위조로 본 근거는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1-03-16 14:01
2011년 3월 16일 14시 01분
입력
2011-03-16 13:43
2011년 3월 16일 13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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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기 유사성 있으나 필순 달라…높은 필압도 의심
'장자연 편지'로 공개된 문서의 필적은 고(故) 장자연 씨의 필적과 유사성은 발견되나 필순과 필압 면에서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6일 '장자연 편지'라고 주장되던 편지 필적과 장 씨의 친필은 겉보기에 일부 유사성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획을 긋는 방식과 필압 등이 다르다고 결론지었다.
국과수는 친필 주장 편지와 장 씨의 실제 친필 사이에서 문자 '야'를 쓴 방식의 차이에 주목했다. 장 씨는 '야'자(字)를 영문 'Ok'와 유사하게 보이는 식으로 독특하게 썼다.
친필 주장 편지는 모음 'ㅑ'를 쓸 때 'ㄴ'자를 쓰고 2시 방향으로 한 획을 첨가하는 방식으로 썼지만, 장 씨는 세로선을 긋고 2시 방향으로 꺾은 뒤 3시 방향에 한 획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썼다.
획을 긋는 방식은 달랐지만 장 씨가 평소 '야'를 매우 독특하게 썼음을 고려하면 친필 주장 편지 작성자가 장씨의 친필을 입수해 베껴 썼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ㅃ'자도 테두리가 'U'자 형태로 양자간 겉보기가 유사했지만 필순에서 차이를 보였다.
친필 주장 편지는 가운데 세로선을 먼저 긋고 가로 가운데 가로선을 그었지만 장 씨의 친필은 세로선을 마지막에 그은 점이 달랐다.
'ㅎ'에서도 친필 주장 편지는 첫 획을 수직으로 썼지만 장 씨는 첫 획의 방향을 다르게 썼다.
국과수는 친필 주장 편지에서 나타난 필압에도 주목했다.
장 씨의 친필이나 장 씨의 지인이라고 주장하는 수감자 전모(31) 씨의 아내 편지 등 국과수가 분석한 다른 필적은 필압이 모두 보통 수준이었지만 유독 친필 주장 편지의 필압이 강하게 나타났다.
양후열 국과수 문서영상과장은 "친필 주장 편지를 현미경으로 본 결과 글씨가 깊이 들어가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이런 필압은 자연스럽지 않으며 필적을 위조하려는 경우에 많이 보이는 특징이다"라고 말했다.
국과수의 발표 내용을 종합하면 장씨의 친필 편지라고 공개된 편지는 장 씨의 친필이 아니며 전 씨의 아내나 아내 친구 편지의 붉은 필적과 동일한 필적으로 나타났다.
다만 붉은 필적이 전 씨 본인의 필적인지는 제출받은 전 씨의 필적이 흘림체로 돼있어 분석이 불가했다고 국과원은 설명했다.
경기경찰청과 분당경찰서는 앞서 9일 전 씨의 감방을 압수수색해 장 씨의 친필 주장이 제기된 편지를 확보해 국과수에 필적 감정을 의뢰했다.
국과수는 전 씨 아내 및 아내 친구 명의로 작성된 편지 10장을 경찰로부터 추가로 제출받아 장 씨의 친필과 동일한지를 감정해 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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