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뺀 빠니보틀 “위고비 끊자 다시 살찌는 중”…과학적 근거는? [건강팩트체크]

  • 동아닷컴
  • 입력 2026년 2월 3일 07시 00분


빠니보틀 인스타그램
빠니보틀 인스타그램

비만치료제 ‘위고비’로 10kg을 감량했던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이 약물을 중단한 뒤에 다시 체중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빠니보틀은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여행지 촬영 사진을 올리면서 “위고비 중단하고 다시 살 찌는 중. 캬하하”라고 적었다.


사진 속 빠니보틀은 지난해 최대로 감량했을 때보다 볼살이 오른 모습이다.

빠니보틀은 “어제 남아공 호텔에서 사진 찍어달라고 했던 한국인 여행객분, 못 찍어드려서 죄송하다”며 “몸도 너무 아팠고 컨디션이 최악이라 못 찍어드렸는데 후회 중이다. 다음엔 꼭 찍어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위고비 치료 사실을 밝히면서 “근래 들어 주변 지인들 중에서 위고비를 맞고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무기력증, 구토감, 우울증 등이 있다고 한다. 저도 속 울렁거림 증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약에 대한 처방은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에게 자세히 상담받고 진행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빠니보틀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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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스퍼드 연구 “약물 감량 요요, 행동 감량 보다 4배 빨라”

체중감량 약물을 중단한 뒤 식이요법이나 운동으로 몸을 관리하지 않으면 요요가 빠르게 온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달 7일 국제 의학학술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에 발표된 연구도 이런 사실을 뒷받침한다.

옥스퍼드 너필드 1차 진료 보건 과학부 연구진이 진행한 메타 분석에 따르면, ‘체중 감량 약물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행동 체중 감량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것보다 체중이 더 빨리 다시 늘어났다.

연구진은 과체중과 비만 성인 9341명을 대상으로 한 37건의 임상시험과 관찰연구를 종합 분석해 이같은 사실을 입증했다.

1~2년 안에 원래 체중으로 돌아가

분석 결과 체중 관리 약물 복용을 중단한 후 평균적으로 한 달에 0.4kg씩 체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속도로 체중이 증가할 경우 1.5년~ 2년 안에 원래 체중으로 돌아갈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세마글루티드(위고비/오젬픽)와 티르제파티드(마운자로/젭바운드)와 같은 GLP-1 계열 신약의 경우, 평균적으로 한달에 0.8kg씩 체중이 다시 증가했다.

GLP-1계열 비만 치료제는 식후 분비되는 호르몬을 모방해 뇌에 배부름 신호를 보내 식욕을 억제하고, 위 배출을 늦춰 포만감을 오래 유지한다. 당뇨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는 약물이다.

반면 식이조절과 운동 등의 행동 중심의 체중 감량 프로그램 종료 후에는 체중이 한 달 평균 0.1kg씩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 감량의 요요가 4배 빠른 셈이다.

● “좋은 행동 습관 같이 병행해야”

연구의 공동 책임저자인 수잔 제브 교수는 “비만은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만성적이고 재발하는 질환”이라며 “사람들이 식단과 활동량 변화를 통해 체중을 감량하면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습관을 기르게 된다. 하지만 약물 치료의 경우, 체중 감량 효과는 있지만 좋은 습관을 기르지는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샘 웨스트 박사는 “이는 약물 자체의 결함이 아니라, 비만이 만성적이고 재발하는 질환이라는 특성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보다 포괄적인 체중 관리 접근법 없이 단기적으로 약물을 사용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약물을 처방하는 의료진과 구매하는 환자는 모두 치료 중단 시 체중이 급격히 다시 증가할 위험성과 포괄적인 행동 지원의 중요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연구진은 몇 가지 한계점을 지적했다. 세마글루티드와 티르제파티드 같은 신약에 대한 연구 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약물 중단 후 추적 관찰 기간이 일반적으로 짧아 일부 추정치는 실제 관찰 기간 이후의 결과를 모델링을 통해 예측한 값이라고 덧붙였다.

웨스트 박사는 “관건은 이 약들이 효과가 있는지 여부가 아니다. 분명히 효과가 있다”며 “문제는 우리가 의료 시스템 내에서 이 약들을 어떻게 가장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하게 사용할 것인가 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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