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성 부장판사는 누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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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직 21년중 19년 광주서 보낸 호남의 대표적 향판

친형과 고교 동기생 등 지인을 법정관리기업 감사로 선임해 물의를 빚은 선재성 광주지법 파산부 수석부장판사(49)는 이번 비리 의혹으로 여론의 도마에 오르기 전까지 나름대로 촉망받는 판사였다. 1990년 광주지법 판사로 임관한 뒤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낸 2년을 빼고는 19년을 광주지법 관내에서 근무한 광주 전남 지역의 대표적인 향판(鄕判)이었다.

광주일고(55회)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84년 제26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선 판사는 사법연수원(16기)을 거쳐 판사로 임관했다. 그는 1979년 치러진 대입선발 예비고사에서 사실상 ‘전국 수석’을 했던 당대의 수재로도 알려졌다. 1979년은 체력장이 유난히 강화됐던 해로 선 부장은 20점 만점에 13점밖에 받지 못했지만 당시 전국 수석은 만점을 받아 공부 실력으로는 선 부장이 전국 최고였다는 얘기가 광주일고에서 회자됐다.

선 부장판사는 서울대 법학과(1980학번) 재학 때는 군사정부 시절 소위 ‘언더’(지하 이념서클)로 분류됐던 농촌법학회에 가입해 열성적으로 활동했다. 판사 임관 후에는 광주지법 가정지원장, 순천지원장 등을 거쳐 2009년 고법 부장판사로 승진했다. 지난해 2월부터 광주지법 수석부장판사로 기업회생, 가처분 사건 등을 전담하는 파산부와 제10민사부 부장판사를 겸임해 왔다. 그는 임대아파트 입주민 권익을 위한 판결, 이혼숙려제를 기계적으로 적용하지 않도록 한 판결, 파탄 책임자의 이혼 청구를 이례적으로 수용한 판결 등을 통해 ‘사회적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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