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학부모 네트워크도 중요 엄마의 발품이 자녀의 ‘스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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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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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총회 적극 참여 자연스럽게 정보 공유
입시정보 서로 나눌 지역모임도 노려라

새 학년이 되면 학부모도 새로운 학부모 네트워크를 쌓아야 한다. 학부모 총회 참여, 적극적 정보 교류, 고급 네트워크 형성의 3단계를 거치면 한발 빠른 교육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동아일보DB
새 학년이 되면 학부모도 새로운 학부모 네트워크를 쌓아야 한다. 학부모 총회 참여, 적극적 정보 교류, 고급 네트워크 형성의 3단계를 거치면 한발 빠른 교육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동아일보DB
《새 학년 새 학기를 맞는 건 비단 학생만이 아니다. 학부모도 함께 분주해진다. 지금이 새로운 학부모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최적기이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중, 특목고 입시에서 학교생활기록부, 내신, 교사추천서가 중시되면서 발 빠르게 입시 및 학업 정보를 흡수할 수 있는 학부모 네트워크는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가 됐다. 잘 형성된 학부모 모임은 끈끈한 결속력을 유지하며 봉사활동, 체험활동, 학원 정보 등을 공유하게 된다. 학부모 모임을 효과적으로 진행해 온 선배 엄마들의 조언을 토대로 학부모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본다.》
1단계. 3월, 학부모 총회에 참석하라!

3월 셋째 주를 전후해 열리는 학부모 총회는 학부모 네트워크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선배 엄마들은 “학부모 총회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참석하라”고 입을 모은다. 학부모 총회는 처음으로 담임교사와 얼굴을 마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엄마들 간의 교류가 시작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교육열이 높은 지역에서는 총 학생 인원의 80∼90%에 해당하는 엄마들이 학부모 총회에 참여한다. 직장을 다니는 엄마라도 학부모 총회에는 가급적 참석해 다른 엄마들과 인사를 나누고 정보를 교류하는 게 좋다.

자녀가 저학년이거나 신입생이라면 더더욱 학부모 총회를 활용해야 한다. 사립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엄마 장모 씨(37·서울 용산구)는 “초등학교 1학년 때는 엄마들도 학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처음 만난 엄마들끼리 서로 의지하게 된다”면서 “저학년 때 구축한 인연을 꾸준히 유지하면 고학년이 된 뒤에도 자연스럽게 정보를 교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초보 엄마들은 학부모 총회에서 큰아이를 키워 본 선배 엄마를 만나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선배 엄마들은 ‘A 교사는 수업시간에 벌점을 쉽게 준다’, ‘B 교사는 서술형 평가에서 풀이과정을 하나하나 따져가며 점수를 매긴다’ 같은 ‘요긴한’ 학교 정보를 전해주기도 한다.

사교성이 부족한 엄마라면? 적극적으로 학부모 임원을 해본다. 임원은 학교행사 준비, 급식 당번, 청소 당번 등을 도맡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만큼 자주 다른 학부모들과 모일 수 있고 자연스럽게 정보를 교류할 수 있다.

2단계. 꾸준한 정보 공유로 신뢰를 쌓아라!

학부모 모임이 구성됐다면 엄마들 사이에서 신뢰를 쌓아야 한다.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대화를 진행하는 것. 방학 때 아이가 어떤 공부를 했는지, 어떤 학원을 다녔는지,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등을 대략적으로 이야기하면 된다. 주위에서 들은 좋은 학원 정보나 입시 관련 지식도 공유한다.

무조건 알고 있는 정보를 풀어내서도 안 된다. 엄마들의 머리싸움도 있다. 서울 강남구의 한 학부모는 “좋은 학원 정보는 쉽게 이야기하지만 좋은 강사 정보는 쉽게 이야기하지 않는다”면서 “최고급 강사에게 학생을 소개해야 할 때에는 내 아이보다 성적이 낮은 아이들을 데려간다”고 귀띔했다.

그렇다고 해서 모임에서 다른 엄마들의 이야기를 듣기만 하거나 교육에 대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 그룹에서 제외되기 십상이다. 중2 자녀를 둔 김모 씨(서울 강남구 대치동)는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거나 교육 정보가 거의 없는 엄마들은 자연스럽게 모임에서 떨어져 나갈 수밖에 없다”면서 “그런 엄마에게는 모임이 있어도 연락을 하지 않거나 그 엄마가 참여하지 못하는 시간에만 모임을 열곤 한다”라고 말했다.

초등 저학년 학부모 모임에서는 자녀의 성격과 장단점을 솔직히 이야기해야 한다. 이는 학부모 간의 정을 돈독히 함과 동시에 자녀의 교우관계에도 큰 도움이 된다. ‘우리 아이는 성격이 활발하지만 산만하다’, ‘우리 아이는 밥 먹는 속도가 느리다’처럼 이야기하고 엄마들끼리 공감하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단, 이때 자녀가 다른 아이에게 피해를 줄 만하다는 인상을 풍겨서는 안 된다.

사립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한 엄마는 “자녀가 집에 와서 ‘같은 반 친구 ○○가 수업시간에 벌떡 일어나는 행동을 했다’고 말했을 때 엄마가 ‘왜 그랬을까? 그 아이는 사실 굉장히 활발한 친구야’라고 답해 주면 자녀의 편견이 사라질 수 있다”면서 “미리 그 아이의 엄마가 학부모 모임에서 관계를 쌓고 아이의 성격을 이야기해 둔다면 따돌림이나 학급 부적응 문제를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3단계. 고급 네트워크를 형성하라!


아이의 진로나 입시에 따라 맞춤 정보를 공유할 지역 내 네트워크도 노려보자. 이러한 모임들은 학원이나 학교에서 마음이 맞는 학부모들이 모여 만든다. 학부모 네트워크의 범위가 커지면 자녀의 인맥도 다양하게 형성된다.

학부모 C 씨는 총 3개의 학부모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수행평가, 담임교사 성향 등의 정보를 공유하는 ‘반 모임’ △교육청 부설 영재교육원을 수료한 학생들의 학부모 15∼20명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는 ‘영재원 모임’ △특목고를 준비하는 학생 중 비슷한 실력의 학생들이 학교별로 1, 2명씩 모여 구성한 ‘최상위권 모임’이 그것.

이 중 최상위권 모임은 자녀의 내신 성적을 올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영재교육원, 특목고 대비 학원, 학교 등에서 마음이 통하는 학부모 7∼10명으로 구성됐다. 이 모임은 A 중학교 1명, B 중학교 2명, C 중학교 1명처럼 모두 다른 학교의 최상위권 학생 1, 2명이 모인 것이 특징. “같은 학교에서는 내신 경쟁이 붙기 때문에 허심탄회하게 정보를 공유하기 어려워 모두 다른 학교 학생들의 엄마들이 생생하게 정보를 공유한다”는 게 이유다. 이들은 직접적으로 학생부에 기록될 수 있는 봉사활동을 조직해 운영하거나 이 모임 학생들만 모여 괜찮은 학원수업을 수강하기도 한다.

네트워크가 오래될수록 학부모 간 신뢰도도 높아진다.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둔 이모 씨(40·서울 서초구)는 “유치원 때부터 만났던 학부모 모임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라면서 “다들 영어에 관심이 많다 보니 함께 영어학원 수업을 듣고 여행도 다니며 교육정보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유명진 기자 ymj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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