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식당(함바집) 운영권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여환섭)는 16일 이 씨에게서 압수한 상품권의 판매 경로를 추적한 결과 지난해 가을에 대우건설이 이 상품권을 매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대우건설 관계자들을 불러 상품권 매입규모와 경위 및 용처를 조사했으며 “서종욱 사장이 장 청장에게 상품권을 건넨 것으로 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사장은 장 청장의 고려대 경제학과 1년 선배다.
검찰은 장 청장이 상품권을 수개월 동안 사용하지 않은 채 갖고 있다 함바집 비리 수사에서 자신이 거론된 지난달 고교 동창인 이 씨에게 맡긴 것으로 미뤄 이 상품권이 정상적인 성격의 금품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해 4월 국방부가 발주한 특전사령부 및 제3공수여단사령부 이전사업 공사를 대우건설이 따낸 것에 주목하고 있다. 대우건설 측이 공사 수주 이후 사업 추진의 편의를 위해 장 청장에게 금품을 건넸을 개연성이 있다는 게 검찰 내부의 시각이다. 대우건설이 공사를 따낸 시점에 장 청장은 국방부 차관으로 재직하고 있었고 지난해 8월 방위사업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따라 함바집 운영권 비리로 시작된 이번 수사가 대형 군 시설 공사 로비 의혹사건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전사령부 이전 시설공사는 현재 서울 송파구 거여동에 있는 특전사를 경기 이천시 마장면으로 옮기는 4078억 원 규모의 공사다. 특전사 이전공사는 지난해 정부가 발주한 공공건설 공사 가운데 최대 규모여서 대우건설을 비롯한 대형 건설사들이 치열한 수주전을 벌였다.
검찰은 장 청장이 이 씨에게 맡긴 것으로 알려진 현금 5000만 원과 아직 출처가 밝혀지지 않은 일부 상품권의 경로도 계속 추적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