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장수만 방사청장 사의… 대우건설서 상품권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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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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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서종욱 사장이 전달” 대우건설 관계자 진술
검찰, 함바 의혹과 별도로 軍시설 공사 로비 수사

장수만 방위사업청장(사진)이 고교 동창인 세무사 이모 씨(61)에게 맡겨놓았던 1300만 원어치의 백화점 상품권 가운데 일부는 대우건설 고위임원이 건넨 것으로 밝혀졌다.

▶본보 14일자 A2면 張청장 고교동창 “장수만, 함바 의혹 거론…

건설현장 식당(함바집) 운영권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여환섭)는 16일 이 씨에게서 압수한 상품권의 판매 경로를 추적한 결과 지난해 가을에 대우건설이 이 상품권을 매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대우건설 관계자들을 불러 상품권 매입규모와 경위 및 용처를 조사했으며 “서종욱 사장이 장 청장에게 상품권을 건넨 것으로 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사장은 장 청장의 고려대 경제학과 1년 선배다.

검찰은 장 청장이 상품권을 수개월 동안 사용하지 않은 채 갖고 있다 함바집 비리 수사에서 자신이 거론된 지난달 고교 동창인 이 씨에게 맡긴 것으로 미뤄 이 상품권이 정상적인 성격의 금품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해 4월 국방부가 발주한 특전사령부 및 제3공수여단사령부 이전사업 공사를 대우건설이 따낸 것에 주목하고 있다. 대우건설 측이 공사 수주 이후 사업 추진의 편의를 위해 장 청장에게 금품을 건넸을 개연성이 있다는 게 검찰 내부의 시각이다. 대우건설이 공사를 따낸 시점에 장 청장은 국방부 차관으로 재직하고 있었고 지난해 8월 방위사업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따라 함바집 운영권 비리로 시작된 이번 수사가 대형 군 시설 공사 로비 의혹사건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전사령부 이전 시설공사는 현재 서울 송파구 거여동에 있는 특전사를 경기 이천시 마장면으로 옮기는 4078억 원 규모의 공사다. 특전사 이전공사는 지난해 정부가 발주한 공공건설 공사 가운데 최대 규모여서 대우건설을 비롯한 대형 건설사들이 치열한 수주전을 벌였다.

검찰은 장 청장이 이 씨에게 맡긴 것으로 알려진 현금 5000만 원과 아직 출처가 밝혀지지 않은 일부 상품권의 경로도 계속 추적하고 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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