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동서남북]신임 울산 경제부시장의 ‘숙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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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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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락 기자
정재락 기자
최근 부임한 장만석 울산시 경제부시장(57)은 지난해 2월부터 1년간 국토해양부 건설수자원정책실장을 지냈다. 건설 및 물 분야 최고위직(1급)이다.

그에게는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하나 놓여 있다.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 보존 문제다. 이 암각화는 발견(1971년)되기 6년 전인 1965년 하류에 건설된 사연댐 때문에 연간 8개월가량 물에 잠겨 훼손이 가속화하고 있는 선사시대 바위그림. 물 문제로 표류하고 있는 암각화 보존 방안 마련이 물 분야 고위 공무원 출신인 그에게 부여된 숙제인 셈.

당초 울산시는 암각화 앞 물길을 우회시켜 보존하자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자연훼손’을 들어 반대했다. 그 대신 문화재청은 사연댐 수위를 현재 62m에서 52m로 낮출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울산시는 ‘식수 부족’을 들어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국회의장과 국무총리, 장관, 국회의원 등이 현장을 방문해 나름대로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허사였다.

2009년 12월에는 “사연댐 수위를 낮추는 대신 경북 운문댐에서 하루 7만 t을 울산시에 공급하자”는 국토해양부의 중재안이 나왔으나 대구 경북에서 반대했다.

울산시-문화재청-국토해양부-대구 경북 이해관계가 난마처럼 얽혀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반구대 암각화 보존 문제는 결국 ‘물’로 귀결된다.

장 부시장은 취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국토부가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경제부시장으로서 반구대 암각화 보존 문제가 원만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원론적인 의사를 표명했다. 박맹우 시장은 경제 분야에 대한 기대도 있겠지만 ‘반구대암각화 보존 문제도 잘 해결해 달라’는 희망을 갖고 그를 영입했을 가능성이 크다. 부족한 울산 물 문제도 해결하고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반구대암각화 역시 물 밖으로 건져낼 장 부시장의 ‘솔로몬 해법’을 시민들은 기다리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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