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2차 오염’ 비상]한강 상류 가축매몰지 16곳 수질오염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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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곳중 절반 침출수 유출-붕괴 가능성 높아

한강 상류지역에 조성된 구제역 가축 매몰지 2곳 중 1곳이 ‘2차 환경오염’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는 11일 “정부 현장조사단이 10일 한강 상류지역의 구제역 감염 가축 매몰지 32곳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절반인 16곳에서 침출수(동물 사체에서 나온 핏물과 썩은 물) 유출이나 유실, 붕괴 등의 2차 환경오염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문제가 된 16곳은 경기 양평군 개군면 8곳,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4곳, 강원 춘천시 동면 3곳, 강원 원주시 소초면 1곳 등이다. 2차 오염이 우려되는 매몰지 16곳 중 11곳은 하천에 인접해 있어 침출수가 유출될 경우 수질 오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1곳 중에는 하천에서 3m가량 떨어진 곳도 있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그러나 환경부는 이 매몰지의 정확한 위치를 공개하는 것을 거부했다. 환경전문가들은 “매몰지는 하천으로부터 30m 이상 떨어진 곳을 선택해야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수로 등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우기(雨期) 때 유실이나 붕괴 위험이 있는 매몰지도 4곳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1곳은 경사지형에 매몰지가 조성돼 무너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현장 조사에서 침출수가 유출돼 주변 하천이 붉은 빛을 띠는 등 당장 심각한 오염이 발견된 곳은 없었다”며 “정확한 오염 정도는 국립환경과학원이 매몰지를 중심으로 반경 300m 이내 지역에서 벌이고 있는 정밀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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