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속초시에 따르면 겨울 가뭄과 상수원 결빙으로 31일부터 제한급수에 들어가기로 했다. 속초지역의 강수량은 지난해 11월부터 29일까지 43.7mm로 평년의 30% 수준. 또 한파로 설악산에 쌓여 있는 눈이 녹지 않으면서 상수원 수량도 급격히 줄었다. 더욱이 주요 취수원인 쌍천취수장의 염분농도가 높아져 26일부터 취수를 중단한 상태다.
이 때문에 속초시는 하루에 필요한 3만3000∼3만4000t의 수돗물을 확보하기 어려워 비상급수체제로 지내왔다. 속초시는 정상적인 취수량이 확보될 때까지 31일부터 매일 0시∼오전 4시 수돗물 공급을 제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설악동과 학사평 급수지역을 제외한 시내 전 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자체 식수탱크를 보유한 대형건물 외에는 해당 시간 동안 급수가 제한된다. 노학동 대형 리조트들은 대부분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어 정상적인 물 공급이 가능하다.
속초시는 28일 통장 200여 명을 시청으로 불러 제한급수 설명회를 열고 협조를 당부했다. 또 이날 오후 임시반상회를 열고 시민들에게 물 절약 안내문을 배포했다.
속초시를 제외한 다른 지역은 비교적 여유가 있는 편이다. 2년 전 겨울 가뭄으로 최악의 식수난을 겪은 태백시, 정선군 고한 사북읍, 삼척시 도계읍, 영월군 상동읍 등 강원 남부권은 용수를 공급하는 광동댐의 저수량이 풍부해 식수 공급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태백지역의 강수량은 28.9mm로 속초보다 적고 전년 같은 기간 130.7mm의 22%에 불과하다. 이 같은 겨울 가뭄에도 27일 기준 광동댐의 유효저수량은 386만 t으로 식수대란을 겪은 2년 전 82만2000t에 비해 4배 이상 많다. 이는 식수대란을 경험한 한국수자원공사 태백권관리단이 지난가을부터 용수공급 상황을 분석하며 충분한 저수량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현재의 저수량이라면 가뭄이 더 길어지더라도 4월 초까지 정상적인 용수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용식 강원도 맑은물보전과장은 “속초가 일부 제한급수를 하지만 다른 지역은 겨울 가뭄에도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동해안과 강원 남부지역의 식수원 상황을 매일 점검하는 등 식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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